"매일 190억씩 주식 내다 판 CEO"…엔비디아 젠슨 황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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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X] 젠슨 황 CEO, 주식 처분 배경 주목
- 내부자거래 사전거래 계획 10b5-1 따라 진행
- 올해 149% 오른 주가…시장 충격파에 관심↑
- 포춘 "경영진 자사주 매각 좋은 신호 아냐"
- 내부자거래 사전거래 계획 10b5-1 따라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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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춘 "경영진 자사주 매각 좋은 신호 아냐"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올 들어 매일 1400만 달러약 187억원 상당의 엔비디아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파악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경영진의 자사주 매각은 투자자들에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한다. 회사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거나 주가가 고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 월간지 포춘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내부자거래 사전거래 계획’10b5-1에 따라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10b5-1 매매 계획은 기업 내부자가 특정 시기에 해당 기업 주식을 팔기로 증권사와 계약을 맺는 것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그는 내년 3월까지 엔비디아 주식 7억달러 상당을 처분할 예정이다.
포춘은 황 CEO가 미리 정해진 일정에 따라 회사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내부자거래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 시점에서 매각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 지배구조와 주주 가치 향상을 위한 자문사인 밸류엣지 어드바이저스의 넬 미노우 부회장은 황 CEO의 주식 매각은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영진이 주식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태도를 가지는 게 필요하다”며 “경영진이 항상 ‘이건 곧 더 가치가 높아질 거야’라고 생각하길 원하지 ‘내 모든 걸 한 바구니에 담는 건 무리야, 좀 팔아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황 CEO의 보유 주식 매각에 관심이 커진 건 주식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위상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2022년 말 오픈AI가 출시한 생성형 AI ‘챗GPT’로 입지가 견고해졌다. 너도나도 생성형 AI 개발에 뛰어든 가운데 거대언어모델LLM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엔비디아의 칩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주가가 작년에만 236%, 올해 현재까지만 149% 오르는 등 엔비디아의 성장세는 고공 행진 중이다.
황 CEO는 ‘테크계의 테일러 스위프트’라 불릴 정도로 AI 반도체 업계에서 중요한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5년 전만 해도 그의 자산은 약 37억 3000만 달러 수준에 그쳤지만, 현재 그의 자산은 약 920억 달러에 달한다.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주가 급락 전엔 약 119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포춘은 황 CEO의 자사주 매각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지만,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시장에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 9월에 10b5-1 협약에 따라 23만7500주약 1억1700만 달러에 매각했다. 올해엔 7월에만 엔비디아 주식 264만주약 3억2300만 달러에 매각했다. 황 CEO는 올해 주식 매각 전 엔비디아에서 9300만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는 회사 전체 주식의 3.79%에 해당한다. 올 들어 주식 매각 후 그의 보유 지분율은 3.5%로 줄었다. 황 CEO뿐만 아니라 데보라 쇼퀴스트 엔비디아 운영담당 부사장과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주요 경영진도 매각 계획을 공개했다.
미노우 부회장은 “주가가 엄청나게 뛰었고 경영진이 약간 불안해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투자자들에게 우려를 줘 그렇다면 ‘나도 내 주식을 팔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포춘에 “황 CEO의 매각은 미리 설정된 계획에 따른 것으로, 매각의 가격, 수량, 날짜가 사전에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실리콘밸리의 빅테크업계 관행상 창업자들은 경영권 유지를 위해 주식을 지속적으로 보상으로 받기 때문에 매각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엔비디아의 2024년 회계 연도 보고서에 따르면 황 CEO의 급여는 99만6514달러, 주식보상은 2600만 달러 상당에 달한다. 추가로 400만 달러의 성과급까지 포함해 전체 보상 패키지는 약 3417만 달러에 달한다.
기업 컨설팅회사 갤러거의 제임스 레다 관리이사는 “궁극적으로 주식을 팔지 않으면 일론 머스크처럼 주식을 담보로 거액의 대출을 받아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모두가 더 많은 레버리지를 가지게 되는데 정기적으로 조금씩 주식을 매각하고 파는 게 더 나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앞으로 주가 흐름은 28일현지시간 예정된 2분기5~7월 실적발표에 달렸다. 엔비디아가 올 들어 두 차례 실적을 발표했을 때마다 주가가 급등하며 장중 시가총액 2조 달러 돌파, ‘천비디아’ 등 이정표를 세웠기에 시장의 기대가 크다.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엔비디아가 내놓을 5~7월 분기 매출이 28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11~1월 221억 달러와 지난 2~4월 분기 260억4000만 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미노우 부회장은 “황 CEO에게 추가 주식 보상의 가치는 미미하다”면서 “황 CEO의 평판은 제품의 품질만큼 중요하고, 회사의 목표가 무엇인지 시장에 적극 알려야 투자자들이 투자하고 싶은 기업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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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atoz@
통상 경영진의 자사주 매각은 투자자들에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한다. 회사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거나 주가가 고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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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 월간지 포춘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내부자거래 사전거래 계획’10b5-1에 따라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10b5-1 매매 계획은 기업 내부자가 특정 시기에 해당 기업 주식을 팔기로 증권사와 계약을 맺는 것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그는 내년 3월까지 엔비디아 주식 7억달러 상당을 처분할 예정이다.
포춘은 황 CEO가 미리 정해진 일정에 따라 회사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내부자거래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 시점에서 매각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 지배구조와 주주 가치 향상을 위한 자문사인 밸류엣지 어드바이저스의 넬 미노우 부회장은 황 CEO의 주식 매각은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영진이 주식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태도를 가지는 게 필요하다”며 “경영진이 항상 ‘이건 곧 더 가치가 높아질 거야’라고 생각하길 원하지 ‘내 모든 걸 한 바구니에 담는 건 무리야, 좀 팔아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황 CEO의 보유 주식 매각에 관심이 커진 건 주식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위상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2022년 말 오픈AI가 출시한 생성형 AI ‘챗GPT’로 입지가 견고해졌다. 너도나도 생성형 AI 개발에 뛰어든 가운데 거대언어모델LLM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엔비디아의 칩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주가가 작년에만 236%, 올해 현재까지만 149% 오르는 등 엔비디아의 성장세는 고공 행진 중이다.
황 CEO는 ‘테크계의 테일러 스위프트’라 불릴 정도로 AI 반도체 업계에서 중요한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5년 전만 해도 그의 자산은 약 37억 3000만 달러 수준에 그쳤지만, 현재 그의 자산은 약 920억 달러에 달한다.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주가 급락 전엔 약 119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포춘은 황 CEO의 자사주 매각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지만,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시장에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 9월에 10b5-1 협약에 따라 23만7500주약 1억1700만 달러에 매각했다. 올해엔 7월에만 엔비디아 주식 264만주약 3억2300만 달러에 매각했다. 황 CEO는 올해 주식 매각 전 엔비디아에서 9300만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는 회사 전체 주식의 3.79%에 해당한다. 올 들어 주식 매각 후 그의 보유 지분율은 3.5%로 줄었다. 황 CEO뿐만 아니라 데보라 쇼퀴스트 엔비디아 운영담당 부사장과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주요 경영진도 매각 계획을 공개했다.
미노우 부회장은 “주가가 엄청나게 뛰었고 경영진이 약간 불안해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투자자들에게 우려를 줘 그렇다면 ‘나도 내 주식을 팔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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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포춘에 “황 CEO의 매각은 미리 설정된 계획에 따른 것으로, 매각의 가격, 수량, 날짜가 사전에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실리콘밸리의 빅테크업계 관행상 창업자들은 경영권 유지를 위해 주식을 지속적으로 보상으로 받기 때문에 매각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엔비디아의 2024년 회계 연도 보고서에 따르면 황 CEO의 급여는 99만6514달러, 주식보상은 2600만 달러 상당에 달한다. 추가로 400만 달러의 성과급까지 포함해 전체 보상 패키지는 약 3417만 달러에 달한다.
기업 컨설팅회사 갤러거의 제임스 레다 관리이사는 “궁극적으로 주식을 팔지 않으면 일론 머스크처럼 주식을 담보로 거액의 대출을 받아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모두가 더 많은 레버리지를 가지게 되는데 정기적으로 조금씩 주식을 매각하고 파는 게 더 나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앞으로 주가 흐름은 28일현지시간 예정된 2분기5~7월 실적발표에 달렸다. 엔비디아가 올 들어 두 차례 실적을 발표했을 때마다 주가가 급등하며 장중 시가총액 2조 달러 돌파, ‘천비디아’ 등 이정표를 세웠기에 시장의 기대가 크다.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엔비디아가 내놓을 5~7월 분기 매출이 28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11~1월 221억 달러와 지난 2~4월 분기 260억4000만 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미노우 부회장은 “황 CEO에게 추가 주식 보상의 가치는 미미하다”면서 “황 CEO의 평판은 제품의 품질만큼 중요하고, 회사의 목표가 무엇인지 시장에 적극 알려야 투자자들이 투자하고 싶은 기업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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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at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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