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일본" 수요 발맞춘 운용사…향후 성적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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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지속됐던 이른바 ‘슈퍼 엔저’ 현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조짐을 보이자 일본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심이 몰리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증가한 수요에 발맞춰 일본 관련 신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는 가운데 선구안을 발휘한 만큼 향후 우수한 성적표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국내 증시에 상장된 8개 ETF 중 3개가 일본 투자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1개꼴로 일본 투자 ETF가 상장된 점,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미국 투자 상품이 1개인 점을 고려하면 많은 수준이다.
이달 출시된 일본 투자 ETF는 ‘RISE 일본섹터TOP4Plus’8월20일, ‘PLUS 일본엔화초단기국채합성’8월13일, ‘마이다스 일본테크액티브’8월6일 등이다.
특히 ETF 경쟁력 제고를 위해 브랜드명을 교체한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이 리브랜딩 이후 선보인 상품들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우선 KB자산운용의 ‘RISE 일본섹터TOP4Plus’는 일본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내구 소비재, 기술, 산업재, 소비자서비스 등 4개 섹터에 투자하는 ETF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거래량과 수익률, 실적 등을 바탕으로 선정한 일본의 7개 대형주인 ‘사무라이7’ 종목을 40% 수준으로 편입한 점도 특징이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일본엔화초단기국채’는 일본의 초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환노출형 ETF로 약세 국면의 엔화에 투자해 절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향후 일본 금리 상승 시 채권 이자 수익 확대까지 함께 노려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소형 운용사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초의 일본 테크 관련 액티브 ETF인 ‘마이다스 일본테크액티브’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반도체, 로봇, 통신장비와 관련된 약 30개 종목에 투자한다.
운용업계가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배경으로는 일본 투자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가 꼽힌다. 올해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지면서 엔화 약세가 지속되자 향후 차익실현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다.
특히 9월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자 엔화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도 지난달 개최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하며 엔화 약세를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엔캐리 트레이드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 청산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존재해 일본 투자 상품들이 수요에 걸맞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이달 초 글로벌 주식시장이 주가가 급락하는 ‘블랙먼데이’를 맞은 바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 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일본 증시와 엔화의 변동성이 상반기 대비 확대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엔화 강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도 임박한 만큼 이에 따른 미국 자산 가격 상승 및 채권 투자 이익, 엔화 가치 상승 사이에서 이익을 얻는 전략이 용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화를 포함한 일본 투자 상품들의 수익률이 올 초에는 마이너스-로 지지부진했으나 최근에는 수익률이 점차 반등하고 있다”며 “일본 관련 상품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상황에서 다양한 선택지가 등장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데일리안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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