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아무도 이해 못하는 ETF 운용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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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증권업계 전수 조사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손실 사실을 공식화했다. 손실 확정 금액만 13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분기 순이익1315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신한투자증권은 운용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에 따른 손실인지, 규정을 위반한 데 따른 사고가 발생인지 아직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한투자증권은 "ETF 유동성공급자LP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로 과대 손실이 발생했다"며 "허위 스와프 거래가 등록됐던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금융 사고라 단정짓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시장은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런 의심을 누그러뜨리려면 한 가지 답변을 분명하게 내놓아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이 공통으로 지적한 부분은 허위 보고이다.
증권업계는 손실 발생과 규모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점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직원은 "선물 매매 과정에서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반드시 팀장이나 부서장에게 보고해 손실 규모를 알려야 한다"며 "손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하지 않고 존재하지 않았던 스와프 거래로 등록했다는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허위 보고를 올리고 그사이에 손실을 만회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그 정도로 허위 보고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나아가 해당 부서의 보고 체계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다른 증권사 직원은 "손실이 발생한 신한투자증권 선물옵션본부는 부서별 성과급을 지급하기 때문에 개인이 수익을 내기 위해 무리할 필요가 없고, 따라서 허위 보고를 할 유인이 적다"고 말했다. 이를 근거로 보고 누락이나 사실 축소에 대해 조직원들의 민감도가 현저히 낮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한 증권사 CEO도 "ETF 헤지를 위한 선물 매매를 잘하는 경우 따로 북을 내주고 선물 거래 규모를 늘려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프랍 트레이딩을 승인하는데, 신한투자증권도 이 같은 경우라고 들었다"라며 "선물 거래 규모가 큰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손실에 대한 허위 보고는 상상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결국 합리적이고 중립적으로 판단해도 신한투자증권 내부의 보고 체계 문제로 돌아간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의 증권사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에 대해 업계가 놀라는 분위기다. 사실에 대한 보고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사고인지, 손실인지 아직은 예단하기 힘들다. 단순히 운용 손실로 결과가 나오더라도 신한투자증권은 한동안 신뢰 이슈를 달고 다닐 수밖에 없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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