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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만든 지 50년 넘은 산림청 대형헬기, 믿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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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1회 작성일 24-10-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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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의 초대형 산불진화헬기S-64. 연합뉴스

산림청의 초대형 산불진화헬기S-64. 연합뉴스



산림청이 보유 중인 초대형 산불진화헬기들이 50여년 전인 1960년대에 동체가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림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산림청이 보유한 산불진화헬기48대 중 초대형 헬기S-64는 총 7대다.

미국 에릭슨사에서 제작한 S-64는 탑승 인원 5명, 최고속도 213㎞/h, 비행시간 2시간30분, 인양능력 9000㎏ 등의 제원을 갖추고 있다.

45초 이내에 대형헬기의 약 2.5배인 8000ℓ의 물을 담수할 수 있어 대형 산불과 담수지가 부족한 섬·도서 지역 등 산불 진화에 효과적인 기종으로 평가받는다. 가장 최근인 2022년 구입한 S-64의 가격은 약 2000만달러약 270억원에 달했다.

문제는 7대 모두 1967~1968년 베트남 전쟁 당시에 제작돼 동체가 너무 노후됐다는 점이다. 산림청은 안전성 검사를 거쳐 ‘재제작’됐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재제작은 동체는 그대로 놔두고 제작사가 엔진과 기어박스 등 부품을 신품으로 교체한 후 안전성 검사를 마치고 남품한 것을 말한다. 재제작 시점은 2001년부터 2022년으로, 이 기준에 따르면 전체 7대 중 20년 이상 노후 헬기는 1대만 해당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초대형 산불진화헬기를 제작하는 곳이 미국과 콜롬비아 등 2곳인데, 현재 제작을 중단했기 때문에 신품 구매가 불가능하다”며 “현재는 제작사 측에서 안전성 검사를 마치고 납품한 헬기를 도입해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간 S-64 기종의 고장이 잦았다는 점에서 안전사고 우려도 적지 않다. S-64 기종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21건의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엔진 공기 흡입구 균열, 유압펌프 장착 볼트 절단, 기어박스 회전축 부식 등이다.

또 2022년 3월 강원 강릉·동해, 5월 경남 밀양에서 산불이 발생할 당시 고장으로 인해 각각 2대와 4대가 출동하지 않았다. 2013년엔 산불 진화를 마치고 복귀하던 S-64 헬기가 경북 안동에서 추락한 사고도 있었다.

서 의원은 “노후 헬기 사고는 인명사고로 직결되는 만큼 정비 인력을 늘리고 장비 수준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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