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특명 열 식혀라…예상 못한 기회 잡은 정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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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발 ‘픽앤쇼벨’...태양광에 ESS까지 ‘밸류업’ [스페셜리포트]
AI 데이터센터의 또 다른 문제는 열이다. 대량의 정보를 보관하고 처리하는 만큼 높은 온도로 발열한다. 이에 ‘냉각’이 중요하다. 통상 데이터센터 전력량의 절반 정도가 냉각에 쓰인다고 알려졌다. 냉각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공기 순환을 활용하는 ‘공랭식air cooling’, 제품 주변에 물이 흐르는 관을 설치해서 열을 식히는 ‘수랭식liquid cooling’ 방법이다. 통상 수랭식이 공랭식보다 전력 효율이 높다. 문제는 AI 데이터센터가 처리하는 양이 늘어날수록 수랭식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는 것. 이에 새롭게 각광받는 게 ‘액침식immersion cooling’이다. 액침식은 이제 막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액침식은 데이터센터 서버나 전자제품, 배터리 등을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기름특수 냉각 플루이드에 침전시켜 열을 식히는 구조다. 국내 기업들도 관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LG전자를 주목한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대세는 수랭식, 액침 냉각 등을 혼용한 하이브리드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과 발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냉각 시스템 분야에서 LG전자가 다양한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어 기업간거래B2B 냉난방공조시스템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차세대 기술로 부각되는 액침 냉각의 경우 LG전자가 관련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 액침 냉각 용액을 출시한 GS칼텍스와 수직계열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엔무브와 GS칼텍스 등 정유업계도 액침식에 꽂혔다. 이들은 액침식에 쓰일 기름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는 2022년 일찌감치 데이터센터 액침 냉각 시스템 전문 기업 미국 GRC에 2500만달러약 340억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GS칼텍스도 지난해 액침 냉각 전용 윤활유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 S’를 내놓으면서 시장에 발을 들였다. 에쓰오일도 액침 냉각유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에쓰오일은 지난 4월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개별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다양한 시제품 라인업을 구비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연내 실증평가를 진행, 에너지 절감 성능과 안정화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3호 2024.06.12~2024.06.18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amp;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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