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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건전지, 비싼 게 더 빨리 닳았다"…가성비 최대 8.6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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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3회 작성일 24-06-2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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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오늘26일은 건전지 이야기를 준비했네요. 건전지 성능을 비교했더니 값이 싼 제품이 오히려 오래가는 걸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이 중에 어느 집이든 한 가지 이상씩은 갖고 계실 겁니다.

정말 많이 쓰시는 알카라인 건전지 제품들인데요. 가격 차이가 꽤 크게 납니다.


이를테면 여기저기 많이 들어가는 작은 건전지 트리플A 사이즈 있죠.

한국소비자원이 올해 1월에 마트나 생활용품점 같은 오프라인에서 구매해 봤을 때 4개 묶음에 가장 싼 건 1천 원, 가장 비싼 건 9천100원으로 9배 넘는 차이가 났습니다.

그런데 정작 얼마나 오래 가나 한국소비자원이 건전지에 걸리는 부하 조건을 바꿔가면서 성능 시험을 해봤더니요.

상대적으로 에너지 소모량이 적은 디지털 오디오나 도어락을 작동시킨다고 할 때 1천 원에 4개짜리인 다이소 건전지나 9천100원에 4개짜리인 듀라셀의 가장 비싼 제품이나 지속시간이 비슷하게 우수했습니다.

가격으로는 9배, 더 큰 묶음으로 살 경우에도 6.9배 정도까지 차이가 벌어지는 두 제품이 똑같이 작동이 잘 됐다는 겁니다.

다이소의 1천 원짜리 묶음보다 6배 가까이 비싼 제품들 좀 더 큰 묶음으로 산다고 해도 3.6배에서 4.75배까지 더 비싼 제품들은 오히려 2시간 이상 더 빨리 닳기도 했습니다.

에너지 소모가 더 많이 된다고 할 수 있는 아이들 장난감이나 휴대용 전등을 켜는 조건도 비교해 봤는데요.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앵커>

비싸다고 더 오래가는 게 아니었네요. 심지어 차이가 꽤 컸다는 것도 이해가 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

아예 100원 단위로 건전지들의 지속시간, 단위 가격 대비 성능의 순위를 매겨 봤습니다.

[이혜원/한국소비자원 시험평가국 연구원 : 가격 대비 성능을 비교한 결과, AAA형은 최대 8.6배, AA형은 최대 7.1배까지 제품 간 차이가 있었습니다.]

적어도 이번 한국소비자원 시험에서는 오프라인에서 구매한다는 기준에서 가격이 가장 저렴한 다이소 건전지가 가성비에서 크게 우수했습니다.

더 비싼 다른 건전지들은 상대적으로 서로 성능차가 크지는 않았는데요.

그래도 다이소 다음으로는 에너자이저 건전지, 그런데 더 비싼 라인 말고 그중에서도 저렴한 제품이 가성비가 괜찮았습니다.

안전성에 있어서는 비슷비슷했습니다.

이번에 시험 대상이 된 전 제품에서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건전지 같은 걸 살 때 막연하게 비싼 게 더 오래가겠거니 싶어서 싼 거 사서 자주 바꾸기 귀찮다 하고 좀 더 가격이 나가는 제품을 선택하는 분들 있습니다.

저도 그런 적이 있습니다.

적어도 이번 시험 결과 건전지는 가격 순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다만 요새는 충전식 전지, 요즘 얘기가 많은 리튬이온 전지도 많이 쓰는데요.

경제성만 놓고 본다고 하면 200번을 사용하는 걸 기준으로 삼을 때 지금까지 보여드린 일반 건전지들보다 충전식 리튬이온 전지를 사서 쓰는 게 단연 제일 저렴하기는 했다는 게 소비자원의 설명입니다.

최소 20배에서 최대 42배까지 더 저렴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건전지를 쓰고 버릴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알려주시죠.

<기자>

대부분 신경 써서 버리시기는 하는데, 그래도 폐건전지 수거함 찾기 어려울 때는 "에이 이번만 쓰레기통에 그냥 버리자" 하고 버리시는 경우들이 좀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른 쓰레기에 섞여서 버려진 건전지 때문에 매년 100건이 넘는 화재가 발생한다는 게 소방당국의 추정입니다.

특히 쓰레기 수거 시설 같은 데서 건전지가 파쇄되면서 충격을 받고 물이 닿거나 하면 빠르게 번지는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아파트 단지나 사무실에서는 보통 폐건전지 수거함 갖추고 있죠.

신경 써서 버리시면 좋겠고요.

폐건전지 수거함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아파트 거주지역 같은 곳들도 지자체 차원에서 수거함을 늘릴 필요가 있겠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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