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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새 최고금리 된 일본…엔저, 이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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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1회 작성일 24-08-01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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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일본 기준금리 0.25%
양적긴축 계획 구체화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
엔/달러 150엔대 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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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최고수준으로 올리고 국채 매입규모도 현재의 절반수준으로 축소키로 31일 결정했다. 이는 장기간 유지한 초완화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슈퍼엔저로 불린 엔화약세 국면에 변화의 신호를 줬다. 엔화는 이날 강세를 띠었지만 큰 변동성 속에 아직 방향을 찾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은행은 지난 30, 31일 이틀간 열린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키로 했다. 변경된 금리는 1일부터 적용된다.


양적긴축 계획도 구체화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현재 보유 중인 국채규모가 600조엔 수준에 육박해 이를 줄이는 양적긴축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현재 매월 6조엔 수준인 국채 매입규모를 2026년 1분기1~3월까지 매월 3조엔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특히 매입규모를 분기당 약 4000억엔을 줄여 2026회계연도까지 국채 보유액을 7~8% 축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은행은 국채 매입계획과 관련해 기존과 달리 매입범위 대신 특정 금액을 제시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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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준금리 추이/그래픽=이지혜
일본은행은 성명에서 앞으로도 국가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계속 정책금리기준금리를 끌어올려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금인상 등으로 물가가 목표대로 2% 이상 오르고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해 금리를 올렸고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추가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우에다 총재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7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경제·물가전망이 실현된다면 정책금리를 계속 올려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발표한 경제 수정보고서에서 신선식품을 제외한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026년 전후로 2%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 CPI 전망치는 기존2.8%보다 0.3%포인트 내린 2.5%로, 내년 전망치는 기존 1.9%에서 2.1%로 조정했다.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는 0.6%로 기존보다 0.2%포인트 내렸다.

NHK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인상과 국채 매입축소란 구체적인 계획을 동시에 발표했다"며 "이는 금융통화정책 정상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달러 기록적인 엔저에 대한 우려가 일본은행의 공격적인 통화긴축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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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추이/그래픽=이지혜
7월 초만 해도 162엔을 넘보며 고공 행진하던 엔/달러 환율은 미국의 금리 인하 깜빡이에 150엔대 중반으로 내려왔고, 이번에 일본이 금리를 올리며 엔화강세 여건을 만들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에도 엔저 상태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기준금리가 미국5.25~5.50%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미일의 금리차가 여전히 크다는 이유에서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금리인상 발표 직후 151.66엔까지 내리며 엔화강세 움직임을 보이다 이내 153엔대까지 다시 오르며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갔다. 그러다 우에다 총재가 "특별히 0.5%를 금리인상의 벽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고 하자 다시 150엔 초반까지 떨어지는 엔화강세가 나타났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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