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실손보험 막차 탄 고령층 소비자 분통…3년새 보험료 50%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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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학병원 벤치에 환자와 보호자들이 줄이어 앉아 있다. 2024.6.2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1세대·2세대 실손보험에서 3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탄 고령층 소비자들의 실손보험료는 당분간 더 가파르게 인상할 전망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은 1세대 122.8%, 2세대 117.8%, 3세대 156.3%, 4세대는 134.5%를 기록했다. 실손보험은 판매 시점에 따라 1~4세대까지 나뉘고 각 상품별로 자기부담금과 갱신, 만기, 주요 보장 내용 등의 차이가 발생한다. ‘구 실손’으로 불리는 1세대 실손보험은 2003년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2009년 9월까지 판매된 상품으로 가장 큰 특징은 자기부담금이 없고, 만기가 80세 또는 100세고, 갱신주기는 3년 또는 5년으로 만기와 갱신주기가 가장 길다. 이후 2009년 10월부터 2017년 2월까지 판매된 2세대 실손보험은 여러 차례 갱신을 통해 가장 장수한 상품으로 ‘표준화 실손’으로 불린다. 2009년 10월부터 2013년 3월까지 판매된 실손보험은 처음으로 자기부담금 10%가 생겼고, 100세 만기, 3년 갱신 상품으로 판매됐고, 2013년 4월부터는 15년 만기, 1년 갱신 상품이 판매됐다. ‘신실손’으로 불리는 3세대 실손보험은 2017년 4월부터 2021년 6월까지 판매된 상품으로 자기부담금이 기본형 20%와 특약은 30%로 나눠졌고, 보장내용은 2세대 상품에 도수치료·비급여 주사·비급여 MRI 특약이 추가됐다. 2021년 7월부터 판매된 4세대 실손보험은 앞선 상품과 마찬가지로 갱신은 1년으로 동일하지만, 만기가 5년으로 짧아졌다. 특히, 이 상품은 손해율 상승의 주원인인 비급여 전체를 특약으로 분리해 비급여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가 상승하는 차등제를 도입했다. 4세대 실손보험 출시 직전인 2021년 상반기 보험영업 현장에서는 3세대 실손보험 승환영업이 기승을 부렸다. 3세대 실손보험이 사라지기 전 가입하라는 것인데, 승환영업 주요 대상은 1세대·2세대에 가입된 고령층 소비자다. 이들은 여러 차례 보험료가 인상되면서 대부분 납입보험료가 10만 원을 훌쩍 넘어서 보험료 지출을 낮추기 원했고, 의료이용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돼 4세대 실손보험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3세대 실손보험료가 지난 3년간 50% 인상하는 동안 4세대 실손보험료는 인상이 없었다. 4세대 실손보험은 7월부터 이용량에 따라 차등적으로 보험료가 할인·할증된다. 문제는 3세대 실손보험의 보험료 인상 주기다. 1세대·2세대 실손보험료는 3~5년 인상인 반면, 3세대 실손보험은 매년 인상된다. 2021년 상반기에 3세대 실손보험으로 승환한 보험소비자들은 계약 당시 보험료가 이처럼 가파르게 인상될 것을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승환계약의 더 큰 문제는 낮아진 보험료만큼 다른 보장을 추가로 계약한 것이다. 예를 들어 A 씨의 경우 2021년 당시 1세대 실손보험료 약 15만 원에서 3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면서 보험료를 4만 원으로 낮췄다. 하지만 설계사의 권유로 낮아진 보험료 11만 원을 이용해 암보험 7만 원, 화재보험 3만 원을 추가 가입했다. 결국, 실손보험료가 부담스러워 승환계약을 한 A 씨의 전체 보험료는 3년 후 오히려 더 늘어났다. 그리고 실손보험 갱신주기도 빨라져 A 씨의 보험료는 앞으로 더 빠른 속도로 오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조정 유예가 종료되는 다음 달부터 4세대 실손보험료도 이용량에 따라 크게 할증될 수 있다”며 “하지만 의료 이용이 많지 않은 소비자라면 연령에 관계없이 4세대 실손보험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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