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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63빌딩 인어공주…국내 첫 아쿠아리움 추억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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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3회 작성일 24-06-19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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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씨월드’ 39년 만에 문 닫는다

국내 최초 아쿠아리움인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아쿠아플라넷63옛 63씨월드에서 지난 2017년 인어 공주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모습. 지난 199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이 공연은 63씨월드는 물론, 63빌딩을 대표하는 콘텐츠였다. 동화의 한 장면 같은 인어 공주 공연에 어린이들뿐 아니라 성인들도 환호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국내 최초 아쿠아리움인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아쿠아플라넷63옛 63씨월드에서 지난 2017년 인어 공주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모습. 지난 199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이 공연은 63씨월드는 물론, 63빌딩을 대표하는 콘텐츠였다. 동화의 한 장면 같은 인어 공주 공연에 어린이들뿐 아니라 성인들도 환호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세계 최대의 도심 수족관. 꿈과 신비의 바다 세계가 눈부시게 펼쳐집니다. 해저의 신비를 마음껏 즐기시고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새로운 배움과 꿈을 심어주십시오.”

1985년 7월 16일 신문에 실린 ‘63씨월드’ 광고다. 같은 해 7월 28일 본지에는 이런 기사가 실렸다. “동양 최고를 자랑하는 서울 여의도 대한생명 63빌딩현 63스퀘어 개관 첫날 이 건물을 둘러본 관람객은 모두 3만여 명. 총규모 1032평인 수족관은 수조 사이로 나있는 관람 통로 길이도 250m에 이르렀으나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1985년 7월 27일 한국 최초의 아쿠아리움수족관으로 탄생한 서울 여의도 63씨월드현 아쿠아플라넷63가 이달 30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39년 가까운 역사 동안 이곳을 찾은 방문객은 9000만명에 달한다.


63빌딩은 지하 3층, 지상 60층으로 건설 당시 국내 최고 높이를 자랑했다. 63빌딩 개관 당시 꼭대기 전망대만큼 인기를 끌었던 게 지하 1~2층에 들어선 63씨월드였다. 63씨월드의 ‘킬러 콘텐츠’는 인어공주 공연이었다. 63씨월드는 1992년 국내 최초로 인어공주 공연을 도입했다. 국가대표 출신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이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수족관 안을 유영하는 모습에 관람객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세월이 흐르며 ‘한국인 인어’는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에서 온 인어로 바뀌었다.

지난 1일 인터넷에 영업종료 공지가 올라갔다. 그러자 변화가 생겼다. 63빌딩 인어공주와 작별 인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63씨월드를 방문했던 3040들이 특별한 추억을 떠올리며 방문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한 달 전과 비교해 지난 보름 동안 관람객이 150% 증가했다”고 말했다. 최근 63씨월드를 방문한 이모41씨는 “나의 일곱 살때 사진과 내 딸의 일곱 살때 사진 모두의 배경이 되어준 추억의 장소가 사라진다니 왠지 울컥했다”고 말했다. 63씨월드는 문 닫는 날까지 63씨월드의 상징인 인어공주 공연을 하루 9차례 펼친다.

63씨월드는 수도권 시민들에게는 수학여행, 소풍 필수 코스였고, 서울을 찾는 이들에게도 대표적인 관광 명소였다. 1985년 개장 첫해에만 200만명이 63씨월드를 찾았다. 인근 아파트에 주차를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아파트 주민들이 나와 외부 차량 진입을 막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63씨월드가 한국에 처음 선보인 건 인어공주 공연뿐이 아니다. 남극 임금펭귄, 해달, 바다코끼리, 핑크백 펠리컨 등이 여기를 통해 한국에 처음 소개됐다.

63씨월드는 부족했던 볼거리, 즐길거리가 늘어나면서 ‘필수 방문 코스’에서 점차 멀어졌다. 2000년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2001년에는 부산에 아쿠아리움이 생겼다. 노후화와 공간적 한계에 부딪힌 63씨월드는 더 커진 수조, 더 다양한 어종을 자랑하는 후발 아쿠아리움에 인기를 내줘야만 했다. 2002년 대한생명과 63빌딩을 인수한 한화는 2016년 대규모 공사를 한 뒤 63씨월드의 이름을 ‘한화 아쿠아플라넷 63′으로 바꿔 달았지만, 재개관 8년 만에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 한화는 서울 외에 제주, 여수, 고양일산, 수원광교에서 아쿠아리움을 계속해서 운영한다. 제주를 제외한 지점에서는 인어공주 공연을 계속한다. 63씨월드에 있는 해양 생물들은 다른 지점으로 뿔뿔이 흩어져 생활하게 된다.

63빌딩 60층에 위치해 ‘세상에서 제일 높은 미술관’으로 불린 ‘63아트’도 63씨월드와 함께 문을 닫는다. 63씨월드가 떠난 자리는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 개관을 위한 공사에 들어간다. 한화는 작년 7월 프랑스 파리의 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와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0월 63빌딩에 미술관을 개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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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남준 기자 namj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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