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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수수료 무료 연장" 승부수 던진 쿠팡이츠…배민은 "유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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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6회 작성일 24-07-0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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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제공

배달앱 업계가 ‘포장 수수료’를 둘러싸고 서로 다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달 신규 입점 업체부터 포장 중개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유료화’ 정책을 들고나온 업계 1위 배달의민족배민과 달리 업계 2위 쿠팡이츠는 ‘포장 수수료 무료 연장’을 선언했다. 가장 먼저 ‘무료배달’을 선언해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었던 쿠팡이츠가 포장 중개 수수료를 둘러싸고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1일 쿠팡이츠는 보도자료를 내어 “모든 입점 매장에 대해 무료 포장 수수료 지원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주요 배달앱 중 전 입점 매장을 대상으로 포장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행하는 곳은 쿠팡이츠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3월까지였던 포장 수수료 무료 정책을 또다시 연장한 쿠팡이츠는 종료 시점도 명시하지 않았다.




쿠팡이츠의 이런 전략은 이날부터 신규 입점 업체들을 대상으로 먼저 포장 수수료6.8%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배민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으로 무료배달을 도입해 업계 3위에서 2위로 뛰어오른 쿠팡이츠가 이번엔 포장 수수료 무료 정책을 통해 배민의 뒤를 더 바짝 추격하겠다는 의지다. 요기요는 업계에선 가장 먼저 포장 수수료 12.5%를 부과한 바 있다.



배민은 포장할인을 독려하며 점주에게 비용 일부를 돌려주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배민 관계자는 “신규 입점 업체에 포장 수수료를 부과하지만, 소비자에게 포장할인을 적용하는 점주들에게 비용의 50%를 페이백해주고, 매장 가격과 동일 가격을 받는 가게의 앱 노출을 강화하는 등의 지원책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30일까지 가입 승인된 업체는 내년 3월까지 포장 중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지원책만으로는 배민이 쿠팡이츠의 포장 수수료 무료 정책에 대항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이 2만원짜리 음식을 포장한다면, 외식업주는 1360원의 포장 중개 수수료를 내야 한다. 절대 작지 않은 부담이다. 배달앱 수수료에 대한 자영업자의 높아진 원성을 고려할 때, 점주들이 포장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음식 가격을 인상할 우려도 있다.



게티 이미지 뱅크

배민과 쿠팡이츠에 모두 입점했다는 한 점주는 한겨레에 “ 쿠팡이츠는 포장 수수료를 안 받는다니 고객에게도 쿠팡이츠를 통한 주문을 독려할 수밖에 없을 듯싶다”며 “배민이 포장 수수료를 받으면 배민 주문엔 음식값 외에 포장비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배민으로서는 난감한 입장이다. 시장점유율이 60%인 배민으로서는 그간 쿠팡이츠가 불을 지핀 ‘무료배달 전쟁’에 참전하느라 다른 업체보다 부담이 큰 상황이다. 신규 입점 업체 포장 수수료 부과를 시작으로 내년 3월 이후엔 모든 입점 업체에 순차적으로 포장 수수료를 부과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앞서 지난달 30일 정부, 대통령실, 국민의힘은 고위 협의회를 열어 “소상공인 부담이 큰 배달 수수료와 관련해 정부, 플랫폼사업자, 외식업계가 협력해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영세 음식점에 대해선 배달비 신규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배달 수수료 부담에 따른 소상공인의 고통이 크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한 무료배달 카드를 꺼내 들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쿠팡이츠가 이번에도 정부 방침에 발을 맞추면서도 업계 1위 배민을 견제할 묘수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며 “에치와이hy가 배달앱 시장에 진출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배민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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