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사고에 동료 4명 잃은 은행가 침통…"한창 일할 나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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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일 금융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서울 시청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한 9명 중 4명은 은행원으로 신원이 파악됐다. 4명 모두 남성으로 50대가 3명, 40대가 1명이다. 사고 장소 인근에 본점을 둔 은행에 다니는 직장 동료다. 전날 해당 은행의 하반기 정기인사가 있었고 사망자 중에는 승진자도 있었다. 같은 부서에서 함께 일한 동료로 승진을 축하하는 자리를 겸한 회식을 한 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은행 차원에서 장례 절차 등을 돕기 위해 나선 상황이다. 사망자가 발생한 은행의 직원들도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해당 은행에 재직 중인 한 은행원은 "퇴근하면서 매일 지나가는 길에서 그런 일이 생겨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모두 가장으로 한창 일할 시기인데 이런 사고가 발생해서 충격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료 은행원도 "회사 근처 번화가로 자주 저녁을 먹는 장소에서 그런 일이 발생해 믿기지 않는다. 하필 승진 인사가 발표 난 날..."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회사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은 상황이다. 사고가 발생한 은행 외에 다른 은행에 재직 중인 은행원도 참담함을 금치 못했다. A은행 직원은 "사건 자체도 충격이 큰데 같은 은행원이라는 점에서 더 마음이 아프다"며 "사고가 발생한 곳은 주변에 대형 은행이 많아 은행원들이 자주 가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오후 9시28분쯤 시청역 교차로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차량 1대가 일반 시민 10여명을 들이받은 사고였다. 운전자는 인근 호텔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몰고 나오다가 급발진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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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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