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죽어야 대책 내놓을 겁니까?"…응급환자 떠안은 아동병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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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상보
대학병원 전공의 공백→소아 중증·응급 환자 아동병원행 아동병원협회 "응급실 수준의 시설·인력 없이는 힘들어" 어린이 건강 기본법, 소아과 전공의 의무 할당제 제안하기도
전국 아동병원 단체인 대한아동병원협회가 아동병원의 소아응급실화 대책 촉구를 주제로 3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최용재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 회장이 이같이 주장했다. 상급종합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씨가 마르면서 중증·응급의 소아 환자 최종 치료를 책임져야 할 상급종합병원이 오히려 2차 병원인 아동병원으로 환자를 떠밀듯이 보낸다는 것이다. 지역의료를 책임질 아동병원이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용해야 할 환자까지 떠맡게 되면서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는 설명이다. 최용재 회장은 "어제 항문농양으로 생후 4개월 된 아기가 우리 병원에 찾아왔다"며 "대학병원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씨가 마른 지 오래고, 마취할 의사가 없고, 수액 치료 등 배후진료응급진료 후 2차 치료가 안 된다는 이유로 아동병원에 보낸 것인데, 정부가 어린이 건강 기본법을 제정하고 시설·인건비를 지원해 아동병원이 배후진료, 치료 역량을 제대로 갖출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동병원들은 응급·중증 질환을 진료하기 위한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같은 검사장비가 없다"며 "이런 장비를 구매하려면 몇천만원씩 들고, 유지할 여력도 없는데 장비를 정부가 사주든지 아동병원을 응급실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우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협회 발표에 따르면 협회가 지난 27~29일 아동병원 117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총 50곳이 응답했는데, 응답한 병원의 90%가 "소아응급실의 대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지난 한 달간 구급차로 이송받은 소아 환자 중 준중증 이상 환자가 단 1명도 없었다"는 응답은 38%에 불과했다. 62%가 위중증 환자를 수용해야 했던 것이다. 또 중증의 소아 환자가 지난 한 달간 환자 거주 진료권역을 벗어나 전원 되는 비율은 50%에 달했다. 이는 장거리 전원으로 골든타임을 놓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심지어 구급차로 아동병원에 내원한 소아 중증 환자를 다시 상급병원으로 옮기는 게 매우 어렵다고 답한 비율은 72%에 달했다. 이홍준 부회장은 "어떤 아동병원장의 사례를 보면 누가 봐도 빨리 대학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환자 1명이 왔는데, 이 환자 1명을 전원시키기 위해 개인적으로 친한 대학교수 10명에게 전화를 차례로 돌렸고, 제발 좀 받아달라 부탁해서 끝내 전원에 성공했다고 한다"며 "이런 일이 아동병원 전체적으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정원은 800명 수준이지만 올해는 100명 남짓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창연부산 아이사랑병원장 부회장은 "고년차 전공의가 수료하는 내년 초가 되면 전공의는 거의 볼 수 없게 돼, 아동병원의 소아응급실화는 더 심각해질 전망"이라며 "소아과 의사 전공의 할당제는 왜 없느냐. 정부가 소아과 전공의 의무 할당제를 실시해서라도 전공의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성관우리아이들의료재단 이사장 부회장은 "아동병원이 어쩔 수 없이 응급환자를 받으면 그 환자에게 의사·간호사 여러 명이 투입돼야 하는 데다 잘못될 경우 법적 책임을 떠안아야 하고, 일반 소아 환자는 장시간 기다리느라 상당수가 불편을 겪고 불만을 터뜨린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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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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