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31명 태우고 만취 운전…5개 발전공기업 기강해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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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한국전력 자회사인 5개 발전공기업한국 남부·남동·동서·서부·중부발전의 공직기강 해이와 부패 관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 공기업 직원은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 상태에서 동료 31명을 태운 차량을 운전하다 추돌사고를 내는가 하면, 또 다른 직원은 음주운전으로 이미 1회 경고 처분을 받고도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가 적발돼 해임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세희 의원이 5개 발전공기업으로부터 제출받은 임직원 징계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2022년 5월부터 2024년 9월까지 5개 발전공기업에서 모두 140명이 내부 징계를 받았다.
징계 사유를 보면 △근무태도 불성실, 무사안일 등 직무태만이 88건 △횡령, 향응제공, 공금유용 등 경제비위 25건 △협력업체 및 부하직원을 대상으로 한 갑질 11건 △음주 및 뺑소니 등 도로교통법 관련 위반 비위가 9건 △성비위 7건 등이었다.
남동발전 직원 A씨는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 상태에서 동료 31명을 태운 차량을 운전하다 추돌사고를 냈다. 이미 한 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있던 남부발전 직원 B씨는 또다시 술을 먹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적발돼 해임 처분됐다.
서부발전 직원 C씨는 협력업체와 짜고 당초 용역비보다 약 8억 원가량의 비용이 증가한 것처럼 부풀린 후 예비비를 편성, 용역비를 올린 뒤 협력업체를 통해 지급된 용역비를 돌려받는 식으로 뒷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남동발전 직원 D 씨는 지입자재 공급업체로 2곳으로부터 수차례 식사 및 핸드폰 등 향응을 제공받은 뒤 공급업체와 짜고 물품단가 부풀리기, 검수보고서 허위 조작 등 비용을 올린 뒤 차액을 상납하도록 요구하다 적발돼 해임 처분을 받았다.
중대 비위를 저질렀지만 과거 포상을 이유로 감경받은 사례도 있었다.
중부발전 직원 E씨는 구매 예정물품에 대한 수요조사와 인수검사를 미흡하게 해 하자품을 납품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포상감경을 받은 전력 덕분에 정직에서 감봉으로 처벌 수위가 낮아졌다.
이 같은 소위 포상 찬스 사례는 동서발전 3건, 중부발전 3건, 남동발전 2건, 남부발전 1건 등 모두 9건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세의 의원은 "자체적인 관리·감독을 강화해 청렴한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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