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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1.2만가구 또 공사중단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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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10-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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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1.2만가구 또 공사중단 날벼락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공사가 다시 한번 중단됐다. 공사가 지연되며 다음달 26일로 예정된 준공승인 일정을 지키지 못할 것이란 우려까지 제기됐다.

앞서 둔촌주공은 재건축 진행 과정에서 여러 유형의 갈등을 빚으며 수차례 공사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2022년 4월에는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이 심하게 일어 6개월이나 공사가 멈춘 적도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의 기반시설과 조경 공사를 맡은 시공사들이 공사를 중단했다. 단지 주변 풍성로를 확장하고 동남로와 둔촌초 옆 양재대로를 포장하는 동남공영, 기부채납 용지인 강동중앙도서관을 짓는 중앙건설, 아파트 주변 조경을 꾸미는 장원조경 등이 공사를 멈췄다.

그간 이들 업체는 공사 기간 연장 등을 이유로 조합에 총 170억원 수준의 공사비 인상을 요구해왔다. 이에 지난 17일 둔촌주공 대의원 회의에 공사비 인상 안건이 올라갔지만 근소한 차이로 부결됐다. 동남공영 등은 공사 중단에 들어갔고, 공사 현장에 추가 공사비 확정 전까지 도로와 문주 등 모든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했다.

기반 공사가 멈추면서 당초 예정됐던 준공승인 일정을 맞추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준공승인이나 임시사용승인을 받지 못하면 입주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시공단은 최근 입주자 사전 점검을 실시하며 입주 예정자들에게 오는 11월 27일부터 2025년 3월 31일까지 입주가 가능하다고 안내한 상태다.

강동구가 준공승인·사용승인을 불허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강동구는 예정된 준공승인 일정을 맞출 수 있도록 원만한 해결을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강동구 관계자는 "사용승인과 준공승인이 불가하다고 의견을 낸 적은 없다"면서 "승인 요청이 들어올 경우 법적인 절차에 의거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승환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장은 "준공승인 일정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는 대의원들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근소한 차이로 부결된 만큼 추가 협상 여지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22년에도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6개월간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조합의 설계 변경 요구까지 맞물리면서 건설사가 비용 증액을 요구했지만, 조합이 공사비 증액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다.

1만2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의 입주가 지연될 경우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집값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 입주가 지연되면 전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새 아파트에 대한 전세 수요가 몰린 상황에서 입주가 늦어지면 그 수요가 기존 전세 시장으로 이동해 전세가격 상승을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

재건축 사업장에 대한 불안감도 커질 수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서울 재건축 시장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공사비 갈등과 일정 지연은 다른 재건축 사업장에도 영향을 미쳐 재건축 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

둔촌주공 외에도 서울의 여러 정비 사업 현장이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 중단 위기에 처해 있다.

[박재영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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