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 은행장 리더십-신한銀]②빈틈없는 성과, 옥의 티는 비이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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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경제TV 김병주 기자]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난 1년 6개월의 임기 간 실적 개선, 내부통제 강화 등을 이뤄내는 등 큰 잡음 없이 신한은행을 이끌어왔다.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약점도있다. 비이자익, 건전성 등 당기순익 못지않게 중요한 주요 지표의 아쉬움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이러한 지표가 연임을 가로막을 수준의 문제는 아니라는 인식이 크지만 정상혁 체제 2기를 앞두고 정 행장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숙제라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 하다.
①강점Strength
②약점Weakness
③경쟁자Competitor
리딩뱅크 등극, 하지만...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의 리딩뱅크 등극에는 다양한 대내외변수가 영향을 미쳤다. 물론, 신한은행이 당기순이익, 이자익, 여신 등 주요 지표에서 전년 동기 또는 전년 말 대비 개선을 거둔 건 사실이다.
다만, 리딩뱅크 경쟁사인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1분기 실적에 반영된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홍콩ELS 원금 손실 이슈에 직격탄을 맞았다. 자율배상을 위해 8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손실처리하면서 실적 또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하나은행 또한 홍콩ELS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만큼 홍콩ELS에 직격탄을 맞은 은행의 경우, 사실상 실적 개선이 불가능한 구조였던 셈이다.
업계에서는 홍콩ELS 변수가 없었다면, 현실적으로 신한은행이 리딩뱅크에 오르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홍콩ELS 자율배상 관련한 충당부채를 제외할 경우,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실적은 단순 계산상 2조3000억원 가량이 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2조원을 살짝 넘긴 신한은행보다 더 큰 규모의 당기순이익 기록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상반기 리딩뱅크를 거머쥔 신한은행이 역설적으로 하반기에는 리딩뱅크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은행이 못해서가 아니라, 타 은행의 실적이 비로소 일회성 이슈를 걷어내고 본궤도에 오를 것이란 이유에서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의 실적이 홍콩ELS이슈 여파로 상반기 다소 부진하기는 했지만, 하반기에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며 "특히 영업익, 이자익 등 규모의 영역에서 아직 KB국민은행에 뒤처지는 신한은행의 입장에선 별도의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이자익 개선은 과제
정 행장 또한 이를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그는 타 행과의 격차를 줄일 방법으로 현장 영업력 강화에 집중했다. 여신 부문이 규모의 경쟁을 펼치는 핵심 전장인 만큼 공격적으로 이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비이자익 부문이 약화했다는 건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지난 상반기 기준 신한은행의 비이자이익은 4061억원으로 전년 동기4200억원 대비 3.3%139억원 감소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문은 비이자익 중에서도 주된 비중을 차지하는 신탁수수료의 감소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자익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비이자익 개선 전략으로 신탁 상품 판매를 주목하고 있다. 신탁상품 공급을 통해 자산관리 역량을 끌어올리는 한편, 여기서 파생되는 수수료 수익을 비이자익 개선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신한은행의 신탁 수수료는 타 은행 대비 여전히 아쉽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상반기 기준 신한은행의 신탁수수료 잔액은 845억원으로 전년 동기903억원 대비 6.4% 감소했다. 감소율의 경우 KB국민은행-25.4% 다음으로 컸는데, KB국민은행이 홍콩ELS 이슈에 가장 큰 직격탄을 맞았다는 걸 고려하면 신한은행의 감소폭은 결코 작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신탁수수료 잔액 규모 또한 하나은행995억원, KB국민은행921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수치에 머물렀다. 우리은행의 신탁수수료825억원보다는 앞섰지만, 우리은행이 애초에 ELS제품 공급에 소극적이었고 전년 동기 대비 유일하게 증가10.6%한 걸 고려하면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속가능한 경쟁력 키워야
일각에서는 이같은 일부 아쉬운 지표가 지난 1년 6개월여간 성공적인 첫 임기를 보낸 정 행장의 유일한 옥의 티라는 평가도 하고 있다. 특히 현재 비이자익 개선이 국내 다수 시중은행의 당면 과제인 상황이다. 만약, 하반기 중 비이자익 흐름의 개선세가 뚜렷하지 않을 경우, 향후 가동될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에서도 이를 눈여겨 볼 수 있다.
은행권 내 규모의 경쟁에서 성과를 보여주는 것도 과제다. 특히 은행 내 이익창출력이 높아지려면 결국 이익을 낼 수 있는 영업이익의 개선이 필수다. 아무리 대출을 늘리고, 이자익을 높인다 한들 기본적으로 이익창출력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성장에도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은행의 지난 상반기 총영업이익은 약 4조8000억원으로 5조3000억원 수준을 보인 KB국민은행과 5000억원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분기별 흐름도 주목된다. 신한은행의 2분기 영업이익은 2조3806억원으로 전분기2조4054억원 대비 1%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익이 감소한 건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정 행장도 리딩뱅크 사수라는 당면과제뿐 아니라 경영성과 측면에서 비교적 약한 고리를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연임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아직 3~4분기 실적 그리고 내부통제 변수도 발생할 수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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