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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안 팔리니…"7개월 대기하던 차가 3주면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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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9회 작성일 24-04-0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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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판매량 11년만에 최저

그래픽=백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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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는 작년 11만3062대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 모델이다. 인기가 높다 보니 작년 4월만 해도 차량 출고 대기 기간이 평균 8개월이었다. 봄에 계약하면 연말에나 받을 수 있었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대표 SUV 중 하나인 GV70도 당시 대기 기간이 7개월이었다. 인기 차종을 만드는 국내 공장을 거의 풀가동하는데도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올해 자동차 시장은 딴판이다. 지금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계약하면 평균 2개월, GV70은 3주 뒤면 받을 수 있다. 판매 현장에서는 “차 보러 오는 사람이 눈에 띄게 크게 줄었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생산량은 예년과 비슷한데 수요가 줄다 보니 ‘없어서 못 산’ 차량 구매 대기 기간이 빠르게 줄고 있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 소비 위축이 심화하고 있다. 올 1분기 현대차, 기아, 한국 GM,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5대 완성차 판매량은 32만246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2% 줄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터졌던 특수 상황인 2022년30만6636대을 제외하면 1분기 기준 2013년 이후 최저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급난으로 차를 못 산 사람들이 대거 구매에 나선 작년의 역逆기저효과에 고금리·고물가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그래픽=백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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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차보다 비싸고 부진한 전기차


현대차·기아는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약 176만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다. 작년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둬 역기저효과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국내와 해외 시장을 구분해 보면 국내 부진이 두드러진다. 현대차는 1분기 국내 판매량이 작년보다 16% 줄었다. 기아도 국내-2.9% 판매량이 해외-0.6%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가장 인기인 ‘하이브리드 SUV’마저 계약 후 차를 받을 때까지 대기 기간이 줄고 있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대기 기간이 작년 4월 10개월이었지만 지금은 4개월이 됐다.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도 10개월에서 4개월로 짧아졌다. 작년 나온 신차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대기 기간이 6~8개월로 가장 긴 편이다.

전기차 부진도 크다. 현대차는 작년 1분기 순수 전기차 판매량이 1만7044대였지만 올 1분기는 6906대로 반 토막 났다. 기아 역시 전기차 판매가 55% 줄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는 데다 가격까지 내연차나 하이브리드보다 비싸니 경기 침체 속에서 판매가 특히 더 부진한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완성차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차·기아를 포함해 완성차 5곳 중 4곳이 작년보다 1분기 판매가 줄었다. KG모빌리티는 내수 판매량이 작년 대비 47%, 르노코리아는 21% 줄었다. 한국GM만 작년 1분기에 없었던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올 1분기 5000대 넘게 팔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대쯤 늘었다.

◇30대’와 ‘법인’ 없는 수입차 시장

수입차 상황은 더 나쁘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1~3월 판매량테슬라 제외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6% 감소했다. 국산차보다 평균 가격이 높은 수입차가 고금리와 경기 침체 속 소비가 더욱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또 올 1월부터 8000만원 이상 신규 등록 법인차는 연두색 번호판을 달게 돼 있는데, 이를 앞두고 작년 대거 할인을 통해 ‘법인차 밀어내기’를 한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실제 1~3월 법인 수입차 판매량은 작년 대비 22% 줄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 부동산 침체까지 겹쳐 그간 시장을 주도해 오던 30~40대가 작년 하반기부터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면서 “올해 판매를 끌어올릴 대형 신차가 잘 보이지 않아 내수는 2~4분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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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국 기자 kore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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