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안 팔리니…"7개월 대기하던 차가 3주면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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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판매량 11년만에 최저
그래픽=백형선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 소비 위축이 심화하고 있다. 올 1분기 현대차, 기아, 한국 GM,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5대 완성차 판매량은 32만246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2% 줄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터졌던 특수 상황인 2022년30만6636대을 제외하면 1분기 기준 2013년 이후 최저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급난으로 차를 못 산 사람들이 대거 구매에 나선 작년의 역逆기저효과에 고금리·고물가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그래픽=백형선 현대차·기아는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약 176만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다. 작년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둬 역기저효과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국내와 해외 시장을 구분해 보면 국내 부진이 두드러진다. 현대차는 1분기 국내 판매량이 작년보다 16% 줄었다. 기아도 국내-2.9% 판매량이 해외-0.6%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가장 인기인 ‘하이브리드 SUV’마저 계약 후 차를 받을 때까지 대기 기간이 줄고 있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대기 기간이 작년 4월 10개월이었지만 지금은 4개월이 됐다.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도 10개월에서 4개월로 짧아졌다. 작년 나온 신차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대기 기간이 6~8개월로 가장 긴 편이다. 전기차 부진도 크다. 현대차는 작년 1분기 순수 전기차 판매량이 1만7044대였지만 올 1분기는 6906대로 반 토막 났다. 기아 역시 전기차 판매가 55% 줄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는 데다 가격까지 내연차나 하이브리드보다 비싸니 경기 침체 속에서 판매가 특히 더 부진한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완성차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차·기아를 포함해 완성차 5곳 중 4곳이 작년보다 1분기 판매가 줄었다. KG모빌리티는 내수 판매량이 작년 대비 47%, 르노코리아는 21% 줄었다. 한국GM만 작년 1분기에 없었던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올 1분기 5000대 넘게 팔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대쯤 늘었다. ◇30대’와 ‘법인’ 없는 수입차 시장 수입차 상황은 더 나쁘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1~3월 판매량테슬라 제외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6% 감소했다. 국산차보다 평균 가격이 높은 수입차가 고금리와 경기 침체 속 소비가 더욱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또 올 1월부터 8000만원 이상 신규 등록 법인차는 연두색 번호판을 달게 돼 있는데, 이를 앞두고 작년 대거 할인을 통해 ‘법인차 밀어내기’를 한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실제 1~3월 법인 수입차 판매량은 작년 대비 22% 줄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 부동산 침체까지 겹쳐 그간 시장을 주도해 오던 30~40대가 작년 하반기부터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면서 “올해 판매를 끌어올릴 대형 신차가 잘 보이지 않아 내수는 2~4분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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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정한국 기자 korejung@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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