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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최대실적에…당국, 상생금융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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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2회 작성일 24-08-22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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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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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당기순이익 변화/그래픽=김다나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이뤄진 첫 은행장 간담회에서 은행의 고수익 논란 상생의지 등을 언급하면서 은행권이 소상공인 지원책 마련에 분주하다. 역대 최고수준의 상반기 실적과 함께 최근 대출금리 인상을 통한 예대금리차 확대 등으로 일부에선 상생금융 시즌2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전날 열린 금융위원장과 은행권 간담회 후 소상공인 지원방안 검토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소상공인의 상환능력을 고려한 부채관리 시스템의 내재화를 제안하면서 맞춤형으로 소상공인의 상환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은행의 고수익에 관한 사회적 논란 민생이 어려울 때 은행이 상생의지를 충분히 전달했는지 등을 언급하면서 "은행권이 이런 비판에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취임 후 은행권과의 첫 간담회에서 은행권의 이자장사를 지적한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첫 만남의 자리부터 이자장사를 지적하고 소상공인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한 것과 다름없다"며 "신임 금융위원장이 강한 의지를 보인 만큼 은행권이 대부분 대책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이자수익 확대를 비판하면서 은행권에선 상생금융 시즌2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이자장사 논란에 불을 지피면서 은행권은 당기순이익은 10%가량인 2조1000억원 규모의 민생금융 지원방안을 마련해 현재 운용한다.

올해 상반기에 은행권은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조25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 증가했다.

게다가 최근 진행된 대출금리 인상이 상생금융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방침에 따라 시장금리가 하락함에도 인위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렸다. 최근 한 달 사이에만 주요 은행이 스무 번 이상 금리인상을 결정했다. 반면 예금금리는 시장금리를 따라가면서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은행권은 이번 예대금리차 확대는 당국의 정책목표에 맞추려고 어쩔 수 없이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일부에선 정책목표 수행과정에서 은행이 이익을 본 만큼 이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논리가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은행권은 소상공인 지원 등에는 공감하면서도 지난해와 같은 방식의 상생금융은 어렵다고 토로한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순이익의 일정비율을 내놓는 방식은 일회성으로 끝나야지 고착화하면 안된다"며 "이럴 경우 은행이 이익을 내야 하는 동기가 떨어지고 밸류업주주가치 제고 등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지난해와 같은 민생금융보다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금리를 낮춰주거나 만기 일시상환을 분할상환으로 바꿔주는 방식 등이 도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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