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가 89만원 승부수 던진 고려아연 "세금·실수령액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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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독려’ 개미 우호군 확보 나서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쩐의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고려아연 측이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로 인상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고려아연 측은 ‘개미 우호군’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공개매수 시 세금 유불리까지 분석해 투자자들의 선택을 독려했다. 또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이 헐값에 고려아연 지분을 취득하려는 악의적 의도가 있다며 공세를 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영풍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종료일14일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세금과 실수령액 등을 따지며 셈법에 나섰다. 고려아연 측이 지난 11일 공개매수가를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높이면서 투자자들의 판단이 복잡해졌다.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측이 주주들에게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모두 같았다. 이 때문에 고려아연 측을 선택하는 것이 투자자 입장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사주 공개매수의 경우 MBK 측과 달리 양도소득세가 아닌 배당소득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얻을 실익이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고려아연 측이 공개매수가를 올리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개인과 기관투자자 모두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세금과 실수령액에서 한층 유리해진 것이다. 고려아연은 “주당 81만원에 고려아연 주식 10주를 매수한 개인투자자금융소득 2000만원 이하가 공개매수에 응하면 MBK 측보다 51만5000원 더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제리코파트너스도 “영풍정밀 주주에게 매력적인 수익 실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유통주식을 흡수할 수 있는 규모로 물량을 확대한 만큼 청약 불확실성도 크게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측은 MBK파트너스·영풍이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의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고려아연은 “MBK는 공개매수에서 단 1주만 청약을 받아도 현재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헐값에 가져갈 수 있다”면서 “MBK·영풍의 공개매수는 자본시장의 근간과 공개매수 제도의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에 MBK파트너스 측은 “국내 기관펀드 운용사에 투자한 개인의 경우 MBK·영풍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펀드가 운용하는 상장주식의 매매차익으로 발생한 양도소득은 개인 과세가 없다”고 맞섰다.
업계에서는 MBK·영풍 측의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전망한다. 공개매수에서 승패가 갈리지 않을 경우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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