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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 수산물 늘려라…당정 요청에 급식업체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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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9회 작성일 23-08-29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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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 감소 우려가 커지자 정부와 여당이 주요 급식업체들을 불러 기업 구내식당에 수산물 메뉴 비중을 늘려달라고 요청할 계획입니다. 다만, 구내식당을 위탁 운영하는 업체들은 단가부터 선호 메뉴까지 모두 고객사와 협의를 거쳐 결정하기 때문에 급식업체를 통한 압박이 수산물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기는 힘든 구조입니다. 임의로 늘렸다가는 무수한 컴플레인에 직면할 수 있고, 고객을 잃는 최악의 상황도 예상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정부와 여당의 기조가 확고해 간담회를 앞둔 업체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양상입니다.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 감소 우려가 커지자, 정부와 여당이 주요 급식업체들을 불러 기업 구내식당에 수산물 메뉴 비중을 늘려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급식업체가 임의로 고객사 구내식당에 수산물 식단을 강제할 방법은 없기 때문에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 수 있을지 여부에는 의문이 따르고 있다.

28일 여권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의힘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와 해양수산부, 수협중앙회 등은 오는 30일 급식업체와 간담회를 연다.

간담회 목적은 각 업체가 운영하는 기업별 사내 식당에 수산물 활용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풀무원푸드머스 등 주요 단체급식 업체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 22일 HD현대의 사례처럼 전국 주요 기업 사내 식당에 수산물 소비가 확산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HD현대와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해양수산부 등은 어입인 지원 및 어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 협약식을 맺은 바 있다. 금석호 HD현대 부사장은 "앞으로 전국 사내 영업장 내 식당에 우럭탕수와 같이 우리 수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늘려, 수산업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HD현대, 사내 식당에 우리 수산물 메뉴 대폭 확대. 연합뉴스HD현대, 사내 식당에 우리 수산물 메뉴 대폭 확대. 연합뉴스

HD현대는 전국 각 사업장에서 운영하는 사내 식당 86곳에 우럭과 전복을 활용한 메뉴를 늘리기로 했다. HD현대는 그룹 내 전체 식수인원1일 기준이 약 5만 5천명이라며 연말까지 예상되는 추가 소비량이 100t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달 출하된 우럭과 전복 양의 약 6%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한다.

다만, 구내식당을 위탁 운영하는 급식업체들은 독단적으로 메뉴를 바꿀 수 없어, HD현대의 사례처럼 일사천리로 수산물 식단이 확대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기업 측이 원하는 단가, 선호 메뉴 등 조건이 정해져 있고 상호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임의대로 바꿀 수 없다"며 "가령, 구제역이 발생해 소고기, 돼지고기 요리를 대체해야 할 때에도 고객사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산시장에서 직원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수산시장에서 직원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HD현대의 경우 고객사인 기업이 자발적으로 결정했기 때문에 빠르게 적용된 것이지, 급식업체가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다는 취지다. 또다른 관계자도 "고객사에서 거부감이 없어야 수산물을 늘릴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마음대로 수산물 활용을 늘렸을 때 고객사 측에서 컴플레인이 들어올 텐데,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수산물 소비를 늘려야 한다는 정부와 여당의 기조가 확고한 탓에 업체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직원 수가 많은 대기업 총수들을 불러 수산물 섭취 확대를 요구하는 편이 더 현실적일 것이라는 푸념까지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권고가 나온다면 생선을 더 먹어달라고 고객사를 설득해야 할 상황인데, 단체급식 업계 현실과는 너무 다르다"며 "일단 생선에 대한 거부감이 줄도록 레시피를 강화한다거나 검역을 강화해 불안감을 덜 수 있는 장치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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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techan9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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