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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반도체 회사 합병 위해 SK하이닉스 압박 논란…K반도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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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4-02-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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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반도체 회사 합병 위해 SK하이닉스 압박 논란…K반도체 위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에서 열린 2023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서 한일 경제협력체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일본 정부가 키오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웨스턴디지털 간합병을 위해 SK하이닉스를 압박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논란이다. SK하이닉스가 키오시아의 지분을 일부 갖고 있기 때문인데, 미국과 일본이 반도체 업계를 재편하려 한다는 관측이 그 배경이다. K반도체 업체들에게는 구조적 위기가 될 수 있으므로 한국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달 초 일본을 방문해 경제산업성 사무차관차관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 합병과 관련해 최 회장의 동의를 얻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전언이다. 최 회장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서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18년 키오시아에 4조원을 간접 투자했으며, 이 중에는 의결권 있는 전환사채CB 1조3000억원이 포함돼 있다. 의결권 지분율은 15%로 SK하이닉스의 동의가 없으면 합병은 불가능하다.

SK하이닉스는 합병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바뀔 가능성은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웨스턴디지털과 키오시아의 점유율은 각각 3, 4위로 양사가 힙을 합치면 SK하이닉스를 위협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사히신문은 SK하이닉스 반대로 중단된 양사 반도체 부문 경영통합 협상이 이르면 오는 4월 재개된다고도 했다. 또 한국 정부가 SK하이닉스에 정치적 압박을 가해 합병에 동의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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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업계 일각에선 키오시아의 언론 플레이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달 중순 영국 로이터통신은 키오시아가 SK하이닉스에 일본 내 팹생산시설 이용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의 동의를 얻기 위해 내놓은 것으로 통합 후 설립되는 회사와의 협업을 제시해 찬성을 촉구하기 위한 의도다. SK하이닉스는 이와 관련해 "키오시아 측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이번 아사히신문 보도의 신뢰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키오시아가 조금이라도 합병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며 "양사 간 경영통합의 키를 쥐고 있는 SK하이닉스를 언론에 등장시키는 것은 한국의 산업계를 압박하는 동시에 일본 사회를 향한 호소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압박설에 대해서도 익명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기업에서 거짓된 내용이 흘러나온 것일 수 있다"며 "하지만 그만큼 키오시아를 둘러싼 상황이 급박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의 보도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키오시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2400억엔약 2조1200억원 규모의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매분기 적자를 내고 있는 키오시아는 재건을 위해 웨스턴디지털과 지주사 설립을 통한 경영 통합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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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시아의 엔터프라이즈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진=키오시아 홈페이지 캡처

키오시아는 세계 최초로 플래시 메모리를 개발한 도시바메모리의 전신이다. 이 회사는 일본 IT산업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으로 일본 반도체 산업의 자존심을 상징한다. 하지만 1992년 삼성전자에 플래시 메모리 제조 기술을 제공해 한국이 세계 최고 메모리반도체 국가로 성장하는 토대를 제공했다.

만약 통합 지주사가 출범할 경우 지분은 웨스턴디지털 측이 50.1%, 키오시아 측이 49.9%를 보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사장을 비롯한 임원 절반 이상은 키오시아 측에서 담당해 실질적인 경영권은 이 회사가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의 합병 논의는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가 동의하지 않으면서 멈춰선 상태다. 이후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매체는 SK하이닉스의 강한 반대로 두 회사의 합병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집중 보도했다.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합병에 성공한다고 가정하면 이 회사는 SK하이닉스를 넘어 삼성전자를 위협하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웨스턴디지털의 매출 기준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16.9%로 업계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키오시아14.5%로 두 회사의 점유율 합은 31.4%다.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로 보면 업계 1위인 삼성전자31.4%와 같다. 2위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의 점유율은 20.2%다.

반면 SK하이닉스가 두 회사 합병에 반대하고 지금처럼 좋지 않은 낸드 시황이 장기화할 경우 키오시아나 웨스턴디지털 중 적어도 한 곳은 정리될 것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 키오시아는 지난해 7~9월자체 회계기준 2분기 1008억엔약 9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10~12월에는 650억엔약 5700억의 손실을 기록했다.

정치권에서도 이와 관련된 우려가 나온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은 30년 전의 영광을 되찾아 실리콘 섬으로 다시 반도체 재무장을 하겠다는 용트림 계획을 세운지 오래이고 이미 미국과 반도체 재편에 관한 사전동의도 끝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사히신문 보도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대만에 치우친 반도체 생산을, 지정학적인 이유를 들어 일본과 싱가포르로 분산 시키려는 미-일 간의 반도체 재편 동조 전략에 한국 정부는 언제까지 대책없이 들러리를 설 것이며, 야당인 한국의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에 먹구름이 몰려 오는데도 누구 하나 목소리 내는 사람이 없으니 정말 걱정"이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은 현재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며 반도체 무기화와 세계 패권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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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시아의 자체 회계년도 기준 지난해 3분기10월~12월 실적. 사진=키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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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한 기자 unhankim@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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