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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짐 진 선배, 총대 멘 후배…주춤주춤 의협에 갈라진 의사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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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회 작성일 24-02-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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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언급했던 의협 "파업 꼭 하려는 건 아냐"
한림의대 필두로 의대생들 집단 휴학 줄 이을 듯
당직 서는 교수들 "증원해서라도 전공의 충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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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13일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고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날밤 진행한 온라인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박단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집행부가 모두 사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으며 파업 돌입 여부와 방식 등을 논의 했지만 결론을 내지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2.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책을 놓고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전공의·의대생들과 손잡고 총파업 등 강력한 단체 행동을 벌일 것임을 예고했지만 사실상 동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의사집단 안팎에서 나온다. 전공의들이 한동안 수장 없는 싸움을 이어가게 된 데다, 대학병원 소속 교수들은 의대 정원 확대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총파업을 운운했던 선배 의사들이 주춤거리는 새, 후배 의사들전공의·의대생이 집단 휴학과 전공의 사직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선배 의사들이 뒷짐 지는 동안 총알받이를 자처하고 나선 셈이다.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의 박단 회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는 20일 자신이 몸담은 세브란스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할 것임을 예고했다. 업무가 끝나는 3월 20일이면 그는 대전협 회장직을 내려놓는다. 그는 대전협 회원들에게 "집단행동은 절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전공의들에게 총파업에 나서지 말라고 독려한 셈이다.

전공의가 부족하거나 아예 없어 일감이 많아진 대학병원 교수들 사이에서도 의대 증원에 대해 총파업까지 하면서 반대할 건 아니라는 주장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병원 필수의료 담당 A 교수는 "전공의가 부족해 평일 야간 당직, 주말 당직을 전공의 대신 계속 서고 있다"며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에 의대생들이 많이 지원하게끔 정부가 필수의료 지원책을 병행한다면 의대 증원에 찬성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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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필수의료 담당 B 교수는 개원의가 주도하는 의협이 교수들의 입장까지 대변하지는 못한다고 귀띔했다. B 교수는 "우리처럼 대학병원에서 필수의료를 맡는 교수들은 고되고 힘든 수술을 도맡아도 딱 정해진 월급만 받는데, 개원의들은 비급여 진료로 우리보다 돈을 훨씬 더 많이 버는 경우가 많지 않으냐"며 "의사 수가 많아지는 것을 개원의는 꺼릴 테고, 월급쟁이 교수는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B 교수는 "피·안·성피부과·안과·성형외과으로 불리는 인기 과에 전공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필수의료 과의 전공의가 서야 하는 당직 같은 궂은일까지 대학병원 교수들이 도맡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기자와의 대화 도중 "오늘도 당직을 서야 한다"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의료계의 떨어진 동력은 대전협이 지난 12~13일 진행한 온라인 임시 대의원총회에서도 감지됐다. 이날 전공의들의 회의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압도적인 찬성으로 총파업을 결의했을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찬반으로 의견이 나뉜 채 팽팽한 논쟁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회의 결과, 파업하지 않고 근무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는 내용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게다가 의협마저 수장의 사퇴로 비상대책위원회를 황급히 꾸리고 있다. 이필수 의협회장은 정부가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한 6일 "작금의 모든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서의 모든 권한과 역할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물러났다. 이에 의협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지만 오는 17일이 돼서야 비대위 완전체를 꾸리고 로드맵을 짠다는 계획이다. 이에 한 응급의학과 C 교수는 "보아하니 의협과 대전협 모두 리더에게 문제가 있었다"며 "두 조직이 새로운 리더십을 정비하기까지 앞으로 1~2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답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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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겸 투쟁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기자회견장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2024.02.14.


"집단 휴학→신입생 모집 불가능" 우려도


선배 의사들의협 회원의 뜨뜻미지근한 대응에 의료계 단체 행동 물결은 후배 의사들의대생·전공의 사이에서 먼저 일었다. 전국 40개 의대생 대표들로 구성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는 15일 SNS에 성명서를 올려 "나는 본교의 대표로서, 단체행동 추진 필요성에 찬성하며 이를 주도해나갈 의지가 있다는 안건이 40개 단위 대표의 만장일치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한림대 의대생들로 구성된 한림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TF도 15일 "의학과 4학년 학생들이 모두 휴학을 진행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1년간 학업을 중단하겠다면서 "1년은 절대 아깝지 않은 기간임에 동의했다. 즉시 휴학서를 배부했고, 오늘 취합해 제출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이에 의사들 사이에선 꿩을 잡아야 매라는 속담까지 언급되는데, 방법이 어떻든 간에 목적을 이루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지방 의대 D 교수는 "꼭 현직에 있는 선배 의사들이 전면에 나서지 않더라도 의사들은 다양한 부대를 갖고 있다"며 "의협·대전협 수장들에 문제가 있어, 학생부대가 먼저 나선 꼴"이라고 해석했다. D 교수는 "한림대의 경우 4학년이 휴학계를 내기로 했지만 3학년, 2학년 등으로 휴학 신청 물결이 아래 학년까지 더 확산하면 나중에 그들이 복학하더라도 재학생과 뒤섞이면서 강의실이 부족해질 것이므로 의대 신입생 모집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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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한림대학교 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이 만장일치로 1년의 휴학을 의결한 15일 서울 영등포구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한편 전국 40개 의대 학생 대표들로 구성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이날 SNS에 성명서를 올려 "나는 본교의 대표로서, 단체행동 추진 필요성에 찬성하며 이를 주도해나갈 의지가 있다는 안건이 40개 단위 대표의 만장일치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2024.02.15.
졸지에 수장을 잃게 된 전공의들은 박단 대전협 회장의 사직을 계기로 릴레이 사직서 제출 움직임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 12일 대전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박단 회장은 "전공의 사직서 제출 시기를 2월 말로 하자"고 의견을 냈고, 대의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실제 전공의 사직 행렬이 이미 시작됐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공공튜브_메디톡에서 자신을 대전성모병원 인턴이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전공의가 될 예정이라고 소개한 홍재우 인턴은 "사직하고 쉬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200명이 넘는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인턴들은 98.3%가 사직 의향이 있으며 법적 제재를 받지 않는 범위에서 이를 실행에 옮길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의료계에선 이처럼 의대생·전공의들이 선배 의사들보다 먼저 단체 행동에 돌입하려는 배경에 대해 현직의 선배 의사들이 주춤거리기 때문일 것이라는 게 주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의료법이 개정되면서 진료를 거부하면서까지 총파업에 동참했다가 자칫 의사를 기다린 환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줄 경우 의사 면허가 취소될 수 있게 됐는데, 이는 의사들이 진료 시간을 이용한 총파업을 망설이게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의협 비대위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반드시 총파업을 해야겠다고 정한 건 아니"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15일 전국 곳곳에서 진행될 전국시도의사회 궐기대회도 대부분은 진료 시간을 피한 오후 7시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자신이 운동권 출신이라고 밝힌 의사 E씨는 "이번에 파업을 어설프게 시작했다간 최악의 자중지란같은 편끼리 싸움이 될 것이고, 자기 발에 도끼를 찍는 참사로 끝날 것"이라며 "그래서 선배 의사들이 뒤로 빼는 것 같다. 그래도 이대로 가면 앞날이 뻔한데 전공의들이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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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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