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절반이 급여 3억 이상 받았다…이 회사 구내식당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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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카페테리아구내식당 커리 코너에 인도식 카레 음식이 진열되어 있다. 실리콘밸리=이희권 기자
그래서 ‘공짜 밥Free Meal’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기업복지로 꼽힌다. 전 세계 인재의 요람으로 떠오른 빅테크 기업들은 2000년대 초반 최고의 인재를 확보하고 지키기 위해 구내식당으로 눈을 돌렸다. 직원들이 회사 식당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면 업무 효율이 올라가고, 이직 시도도 줄일 수 있을 거라 봤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건물 ‘보이저’. 우주선을 닮은 거대한 건물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보이지 않는다. “직원들이 돌아다니며 서로 소통해야 한다”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철학에 따른 것. 실리콘밸리=이희권 기자
물론 이 같은 복지가 영원할 수는 없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밥부터 끊기 때문이다. 최근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인텔이 가장 먼저 취했던 조치 역시 무료 식사·간식 제공 중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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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구내식당 가보니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건물 ‘보이저’와 ‘엔데버’를 잇는 산책길. 실리콘밸리=이희권 기자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거대한 우주선 모양의 엔비디아 본사 건물 ‘보이저’ 내부는 점심시간을 맞아 식사를 하러 모여든 임직원들로 붐볐다. 구내식당인 카페테리아를 비롯한 사무공간은 엔비디아 임직원과 사전에 허가를 받은 방문객만 들어올 수 있지만 거대한 돔 구장을 방불케 하는 본사 건물은 오가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엔비디아는 이 건물을 짓기 전 컴퓨터 그래픽으로 가상의 건물을 만들어 창문 숫자에서부터 실내에 배치할 식물 위치까지 모두 시뮬레이션 해본 후 실제 공사에 돌입했다고 한다. 건물 내에서는 엘리베이터가 보이지 않는다. “직원들이 서로 돌아다니며 소통해야 한다”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주문에 따른 것. 엔비디아 본사에는 여전히 젠슨 황의 개인 집무공간이 따로 없다. 구성원들은 대부분 계단이나 경사로를 이용해 산책하듯 걸어서 사무실 이곳저곳을 이동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카페테리아구내식당에서 배식받은 인도식 커리와 망고 라씨인도 전통 요구르트. 실리콘밸리=이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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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대우 뒤엔 ‘끝없는 경쟁’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임직원이 회의실에 모여 업무미팅을 진행 중이다. 실리콘밸리=이희권 기자
임직원들이 받는 대우를 보면 이견의 여지없이 세계 최고의 직장 중 하나다. 엔비디아는 대부분의 실리콘밸리 기업과 마찬가지로 급여의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2019년 이후 주가가 3700% 넘게 오르며 직원의 20% 이상이 100만 달러약 13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직원 절반이 우리 돈 3억 원 이상의 급여를 받았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직원들이 자리에서 일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이희권 기자
블룸버그는 최근 “엄청난 근무 시간과 집중적인 회의, 끝없는 기대, 세세한 관리가 이어지며 엔비디아 내부가 마치 ‘압력솥’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황 CEO는 지난 4월 비공개 행사에서 “직원들을 고문하여 훌륭한 성과를 내는 방식을 즐긴다”며 농담처럼 말했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농담이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래도 ‘우리가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과 확실한 대우에 회사를 떠나는 사람은 없다. 최근 엔비디아의 이직률은 2.7%를 기록하며 반도체 업계 평균 이직률17.7%을 한참 밑돌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실리콘밸리=이희권 기자
실리콘밸리=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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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권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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