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둔화에 실적 직격탄…동박 3사 "하반기는 다르다" [비즈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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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공장 가동 확대·생산 최적화 통해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국내 동박 3사SKC·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솔루스첨단소재가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든 가운데 올해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 중국발 과잉재고 이슈가 더해지면서 침체를 면치 못했으나 해외 공장 가동 확대와 그에 따른 생산 최적화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기적으로는 하이엔드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에도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C 이차전지 소재 부문은 지난해 4분기 3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130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주요 배터리 고객사의 재고 조정으로 공장 가동을 줄이면서 원가율이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솔루스첨단소재도 같은 시기 10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3분기203억원는 물론 2022년 4분기156억원보다 적자 폭은 개선됐으나 매출액 감소는 불가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사 중에서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유일하게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3억원으로 직전 분기30억원 대비 56.7%, 2022년 4분기151억원 대비 91.4% 줄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동박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둔화는 배터리 업황에 직격탄이 됐고 그에 따라 배터리 소재 수요도 급감했다. 중국 기업과의 경쟁 심화에 따른 물량 감소 영향도 상당하다”면서 “그나마 동박의 경우 제품과 원재료의 평균판매단가ASP가 비교적 안정적이라 대규모 재고 손실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동박은 머리카락 30분의 1 굵기의 구리막으로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를 감싸 전류의 흐름을 돕는다. 전기차 한 대에 25~40㎏가량 들어가는 핵심 소재로 손꼽힌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수요 회복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동박업계도 단기적으로는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다만 시장 경쟁력이 있는 해외 공장 가동 확대와 수율 개선을 바탕으로 하반기부터는 실적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SKC는 올해 2분기 수요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상업 생산을 시작한 말레이시아 공장의 가동률과 수율이 상승하면서 수익구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말레이시아는 전기료가 우리나라보다 저렴해 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다. 핵심 고객사와의 중장기 공급계약 추가 체결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올해 하반기 말레이시아 5·6공장 가동 본격화 등을 바탕으로 판매량 확대를 자신하고 있다. 상반기까지는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재고 확충 수요가 뒤따를 것으로 봤다. 특히 현재 하이엔드 동박의 매출 비중이 5%에 불과하지만 수주 물량을 기준으로는 절반을 넘기 때문에 하이엔드 매출 비중이 빠르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해 60~70% 선이었던 전지박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수율이 80% 수준으로 진입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선제 투자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올해 흑자 전환 달성에 대한 관측은 엇갈리지만 고객사의 주문량 증가와 하반기 헝가리 제2공장 양산 등으로 매출은 크게 늘 전망이다. 최근 기업설명회에서는 올해 전지박 매출 전망으로 지난해 대비 약 2배를 제시했다.
이들 동박 3사는 해외 생산 거점 확대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하이엔드 제품 판매를 적극 확대해 물량 공세를 펼치는 중국 기업을 견제하겠다는 방침이다. SKC는 유럽 현지 생산을 위해 현재 폴란드 공장을 설립 중이며 북미 지역에서도 내년 준공을 목표로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스페인에 동박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북미 시장의 경우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며 현재 공장 부지를 찾고 있다. 룩셈부르크와 헝가리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해 말 캐나다에서 내년 양산 돌입을 목표로 전지박 공장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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