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이자 41조 쓸어담은 5대 은행…역대급 순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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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총 41조3878억원으로 전년보다 4.9%1조9266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5대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4조1023억원으로 전년보다 2.6% 늘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5대 은행이 민생금융지원에 1조원가량2월 캐시백 기준 쓴 것을 감안하면 실제 이익규모는 더 크다. 이자이익은 은행별로 국민은행이 9조870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한은행 8조4027억원 △하나은행 7조9174억원 △농협은행 7조7616억원 △우리은행 7조4360억원 순이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은 모두 연간 당기순이익 최고를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금리상승과 함께 대출채권 증가가 견인했다. 특히 조달 비용 상승에도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을 포함한 5대은행의 총영업이익은 44조3262억원이다. 이자이익이 93.4%를 차지해 이익의 대부분을 이자장사로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는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이자 상승기가 사실상 마무리단계 들었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의 부실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홍콩 H지수 관련 ELS주가연계증권의 대규모 손실로 인한 배상 문제가 은행권의 순이익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에서만 올해 13조4000억원 규모의 H지수 ELS 만기가 예정돼 있다. 이미 H지수 ELS에서 연초부터 50%가 넘는 손실률이 현실화하고 있다. 배상 규모에 따라 은행권 당기순이익 순위가 크게 변동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5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7조20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는 3.1% 줄었다. 은행이 선전했지만 증권, 카드사 등이 부진한 것이 이익에 영향을 줬다. 또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과 민생금융지원 등 일회성 비용도 대거 반영됐다. 이에 금융그룹의 은행 의존도는 높아졌다. 지난해 그룹 당기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82%로 전년보다 4.6%포인트 상승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했지만 해외부동산 평가손실, 카드사 조달비용 상승 등이 순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우리금융그룹은 사실상 은행이 그룹의 당기순이익 대부분을 책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금융지주의 실적상승세는 꺾였고, 은행도 올해는 순이익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ELS 배상에 따라 순이익 규모가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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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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