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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마라탕후루 먹고 무인사진관으로"…디저트 · 오락 트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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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5회 작성일 24-02-2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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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이 뭘 먹고 뭘 하면서 여가를 즐기는지 볼 수 있는 자료가 나왔네요. 10대, 20대가 요즘 즐기는 음식은 바로 맞추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이른바 마라탕후루, 마라탕으로 식사하고 디저트로는 탕후루를 먹는다. 이 코스를 요즘 간단하게 줄여 요즘 많이 쓰는 말인데요.

방금 보고 바로 아셨거나 나 당연히 해봤지라고 생각하셨다면 본인이 10대, 20대 아니면 가족 중에 10대, 20대가 있는 분일 겁니다.

설탕시럽을 입힌 과일꼬치 탕후루 2010년대 후반에 우리나라에 상륙한 걸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해 그야말로 열풍이 불었습니다.

KB국민카드가 지난해 간식 업종의 신규 가맹점 등록률을 집계해 봤더니 탕후루 전문점 2022년 말에 비해서 무려 1,339%가 늘어났습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더한 매출액도 1,678% 증가했습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흔하지 않았던 탕후루 전문점이 그만큼 폭발적으로 늘어났단 얘기입니다.

하지만 전체 디저트 전문점 시장에서 탕후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7%에 그칩니다.

그만큼 연령대를 많이 타는 간식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탕후루 전문점의 매출을 올려주는 연령대는 역시 20대가 가장 많습니다.

그다음이 40대인데요.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도 적지 않겠지만 40대 부모가 어린 자녀를 위해서 자주 많이 결제해 줬다고 유추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어린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탕후루 인기가 너무 좋다 보니까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당 과다 소비로 인한 소아 비만이나 치아 건강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탕후루 전문점 대표를 증인으로 출석시킨 적도 있었죠.

<앵커>

맛도 중요하겠지만 건강도 신경 써야겠죠. 탕후루 말고는 또 어떤 간식들이 인기를 끌고 있나요?

<기자>

이것 역시 좀 맞추는 분들 있을 것 같은데요. 베이글, 빵 중에서는 최근에 동유럽계 유대인들이 미국으로 가면서 퍼지기 시작한 베이글이 큰 유행입니다.

그리고 스페인에서 온 추로스도 계속 인기고요. 베이글과 추로스 전문점의 매출은 지난해에 1년 전에 비해서 108% 늘어났습니다.

역시 20대들이 가장 매출을 많이 올리는 빵집들입니다.

2022년에는 떡과 한과 우리 전통 간식을 요즘 스타일로 새롭게 개발하거나 포장한 곳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면 2023년의 간식 트렌드는 그야말로 다국적이었습니다.

특히 디저트는 아니고 식사류인 아까 보셨던 마라탕도 마찬가지지만요.

2010년대 후반에 지금 탕후루 못지않은 인기를 끌었던 타이완식 이른바 대만 카스텔라나 흑당 버블티처럼 중화권, 특히 타이완에서 온 간식들이 몇 년째 인기와 화제의 바통을 차례로 넘겨받고 있는 게 특징입니다.

그래도 디저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가장 큰 건 역시 아이스크림, 그리고 우리 전통 떡과 한과인데요.

기존의 비중이 높은데도 지난해에도 관련 매출액이 각각 7%와 13%씩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디저트를 가장 즐겨 먹는 연령대는 40대로 집계됐는데요.

탕후루의 예처럼 본인보다 자녀에게 사주는 경우가 많을 걸로 추정되는 결과이기는 합니다.

20대와 30대도 달달한 디저트를 엇비슷하게 많이 소비하고요. 50대부터 줄어드는 편이었습니다.

<앵커>

여유 시간에 세대별로 뭘 하고 노는지도 조사한 게 있네요.

<기자>

마라탕을 먹고 탕후루를 들고, 코인노래방에 가거나 무인사진관에 간다, 요즘 10대 20대들이 친구들을 만나서 시간을 보낼 때 흔하게 선택하는 코스인데요.

코로나 때 큰 타격을 받았던 코인노래방의 매출은 2022년보다 60%나 늘어났습니다.

일상이 회복되면서 코로나 기간에 급감한 오락서비스 업종의 매출액이 다시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아직 2019년보다 4% 늘어난데 그친 수준입니다.

그동안의 물가 변화를 생각하면 실질 증가가 나타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2022년보다는 20% 증가하면서 최근에 회복세가 두드러집니다.

PC방과 노래방이 여전히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곳이고요.

오락서비스는 이번에 조사된 7가지 업종 모두에서 20대가 50에서 최대 70%까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 밖의 연령대는 어디서 주로 노나 봤더니 10대는 코인노래방과 무인 사진관 40대는 일반 노래방과 만화카페를 좀 더 좋아했습니다.

30대는 방탈출 카페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특히 높았는데, 다른 업종들도 고르게 이용하는 편이었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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