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새마을금고 심상찮다…연체율 30% 넘는 곳도, 구조조정 거론
페이지 정보
본문
최근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부실 금고가 늘자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연체율이 높은 일부 지역 새마을금고는 구조조정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고금리로 금융권 전체에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새마을금고 같은 ‘약한 고리’가 위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연체율 7% 육박, 전체 상호금융의 2배 김경진 기자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최근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아직 2분기 연체율을 전부 집계하진 않았지만, 지난 21일 기준 내부에서 잠정 파악한 새마을금고 전국평균 연체율은 6.4%에 달했다. 지난해 말 연체율3.59%보다 2.81%포인트나 급증했다. ━ 연체율 30% 넘는 곳도, “회수 어려울 수도” 김경진 기자 금융업계 관계자는 “연체율 관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드러난 연체율만 10% 이상이라는 것은 회수 가능성이 실질적으로 매우 낮아진 상황이라는 의미”라면서 “자본금이 작은 중·소형 지역 새마을금고라면 경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했다. ━ 부실 금고 30개 구조조정까지 거론 MG 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각 새마을금고의 경영 상황 등을 1~5등급으로 나눠 평가하는데, 등급이 낮을수록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특히 하위 4~5등급은 경영개선요구대상이다. 3등급도 자산 건전성 등 세부 지표에 따라 경영개선요구 대상이 될 수 있다. 조직 및 인력 축소, 자산 보유 제한 등 사실상 구조조정에 준하는 조치다. 차준홍 기자 ━ 행안부 뒤늦게 “매주 연체율 상황 보고하라” 일각에서는 새마을금고 관리·감독 주체가 금융 분야에 익숙하지 않은 행정안전부라 대응이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새마을금고는 다른 상호금융이나 은행권과 달리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지 않는다. 그나마 감독 권한이 있는 행안부나 새마을금고중앙회도 각 지역 금고에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해, 내부통제가 잘 안 된다는 분석도 있다. 투표로 선출된 지역 금고 이사장의 권한이 막강해서다. 행안부는 최근에서야 새마을금고중앙회를 통해 연체율 상위 100개 금고에 ‘연체율 감축 특별대책 및 조치사항’이란 제목의 공문을 내렸다. 해당 공문에서 행안부는 ▶부실채권 매각 ▶한시적 채무조정 프로그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 협약 ▶중앙회 연계 대환대출을 통해 연체율을 낮추라고 구체적 지침을 제시했다. 특히 연체 상위 금고는 연체율 감축 목표치를 제시하고 이행현황을 매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오는 30일에는 연체율 상위 금고에 연체율 감축 방안에 대한 브리핑도 별도로 받기로 했다. ━ “관리 가능, 구조조정 아직 계획 없어” 새마을금고 측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지나친 우려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실물 경기 부진과 지방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PF 문제로 연체율이 일시적으로 불가피하게 상승한 것은 맞다”면서 “다만 연체율 관리를 위해서 여러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으니 하반기에는 다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구조조정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경영 상황이 좋지 않으면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새마을금고 내부 규정이 있기 때문에 원칙론 차원에서 언급한 것”이라며 “실제 어디를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이 나온 것이 아니다”고 했다. 행안부 관계자도 “관리 감독 주체는 행안부지만, 새마을금고도 금융사와 동일한 규제를 받고 있고 검사도 금감원 등의 지원을 받아 함께 진행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면서 “대출 대부분은 담보가 있는 선순위 채권이라 안전한 축에 속해 부실 염려도 적은 편이다. 다만 연체율 숫자가 오르고 있어 예방적 차원에서 연체율 관리에 나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J-Hot] ▶ 론스타 담판장, 은행원의 볼펜…3년 뒤 한동훈 살렸다 ▶ 차관 장미란에…"유인촌도 했는데""똥물 뒤집어써" ▶ 숨진 채 발견된 변호사, 이태원 살인사건 검사였다 ▶ 갈 데 없는 30대 딸 친구 거뒀더니…6억 빼돌려 한짓 ▶ 10억짜리 위스키파티…中갑부들이 몰려간 이 나라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남준 kim.namjun@joongang.co.kr |
관련링크
- 이전글[상반기 결산]③"수도권 등 일부 지역만…하반기 집값 보합" 23.06.30
- 다음글제로 음료 어떡하나…WHO "아스파탐 발암 물질 포함 예정" 23.06.3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