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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의 파격 쌍둥이 낳은 직원 통장에 2억 입금…"셋째부터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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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02-0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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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출산 장려 파격적 지원책

일러스트=박상훈

일러스트=박상훈

“몇 명 낳든지 상관없이 자녀 1인당 무조건 1억원씩 지급하겠습니다. 셋째 자녀부터는 직원이 원하면 임대주택에 무상으로 입주할 수 있게 할 겁니다.”

부영그룹 이중근83 회장이 5일 시무식에서 파격적인 출산 지원 복지 제도를 내놨다. 국내 기업 최초로 아이를 낳은 직원에게 자녀 1인당 출산 장려금 1억원을 지급하고, 셋째를 낳은 임직원에게는 1억원 장려금과 국민주택 규모의 영구 임대주택에서 무상 거주할 권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행사에서 2021년 1월 이후 태어난 직원 자녀 70명에게 출산 장려금 1억원씩을 지급했다. 쌍둥이나 연년생 등 자녀 2명을 낳은 직원 5명에게는 각 2억원을 지원했다. 연년생을 낳아 2억원을 받게 된 조용현 부영주택 대리는 “외벌이로 아이 둘을 키우려니 부담이 컸는데, 생각지도 못한 금액을 지원해줘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아직 아이가 없는 직원들이 출산을 생각할 것 같고, 우리 부부도 셋째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다”며 웃었다.

부영은 앞으로도 재직 중 출산하는 직원에게 자녀당 1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고,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이런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래픽=양인성

그래픽=양인성

부영그룹이 5일 발표한 직원 자녀 1인당 1억원 지원금은 재계에서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기업들의 출산 지원은 주로 아이를 낳은 직원이 출산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하거나, 근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근무 형태와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부영그룹이 이날 일시에 1억원 현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가장 효과적인 출산 장려책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재계에 이런 출산 장려 지원금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세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이 같은 지원금은 ‘근로소득’으로 잡혀, 혜택을 받는 직원이 최고 38%의 높은 세금을 내야 한다. 지원금을 ‘증여’로 간주하면, 1억원 이하에 대해선 10%의 낮은 세율을 적용받아 세금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태어나는 직원 자녀에게 일시불로 1억원

임직원 2500여 명인 부영그룹은 계열사를 포함해 앞으로 직원이 아이를 낳으면, 아이 명의로 된 통장이나 부모 명의 통장에 곧바로 1억원을 보내주기로 했다. 이번에는 2021년 1월 1일 이후 출생 자녀로 소급 적용해, 그 이후 지금까지 태어난 70명에게 각 1억원씩 지급했다. 1억원을 받은 직원이 퇴사할 경우, 어떻게 할지에 대한 규정은 이번에 마련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퇴사를 하더라도 회수는 불가능하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연년생 자녀를 출산한 직원 가족에게 출산 장려금 2억원을 지급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이날 저출생 극복을 위해 2021년 1월 이후 태어난 직원 자녀 70명에게 1인당 1억원씩, 총 70억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했다. /연합뉴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연년생 자녀를 출산한 직원 가족에게 출산 장려금 2억원을 지급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이날 저출생 극복을 위해 2021년 1월 이후 태어난 직원 자녀 70명에게 1인당 1억원씩, 총 70억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했다. /연합뉴스

부영그룹은 또 셋째 자녀를 출산한 경우, 회사 지원금 1억원을 받거나 또는 정부가 토지를 제공하면 임대주택전용면적 85㎡을 지어 가족이 평생 무상으로 거주할 권리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현재 임대주택에 입주하기 위해선 소득 요건 등 일정 자격을 갖추고, 입주 이후엔 매달 임차료를 내야 한다. 부영은 앞으로 민간 임대주택이 활성화되면 사실상 누구나 임대주택 입주가 가능해지고, 직원 중 세 자녀 이상 가정에 대해선 임차료를 면제해 주겠다는 구상이다. 이후 넷째 자녀부터 또 1억원씩 지원금을 지급한다.

부영그룹은 이와 별도로 기존에 있던 자녀 대학 학자금 지급과 직계가족 의료비, 매월 소정의 자녀 수당은 계속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달 3일 첫아이를 출산한 손정현 주임은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에 대해 경제적으로 걱정이 많았는데, 회사의 파격적인 지원 덕분에 둘째도 계획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저출생 문제 해결에 기업 나서야”

부영그룹은 그동안 군부대 지원과 학교 건립 등 국방·교육과 관련해 다양한 기부 활동을 해왔다. 지난 연말 카이스트KAIST 기숙사 리모델링을 위해 200억원을 지원했고, 작년 6월엔 공군 장학 재단에 100억원을 내놨다. 이중근 회장 개인적으로도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함께한 고향 마을 사람들과 동창 등 약 300명에게 많게는 1억원을 지급했다. 이렇게 지금까지 회사 차원에서 기부한 돈이 약 1조1000억원, 이 회장 사재로 낸 돈이 2650억원에 이른다.

부영이 이번에 파격적인 저출생 지원책을 내놓은 것은 국방과 교육도 결국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이날 “대한민국의 출생률이 지금 이대로 가면 20년 후에는 일할 사람이 급감하고 나라를 지킬 군인이 부족해 국가 존립의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임대주택 제도 개선도 제안했다. 부영그룹은 서민용 임대주택 사업이 주력인 회사다. 현재 민간 임대주택은 5~10년간 의무 임대 기간이 끝나면, 분양으로 전환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아파트를 분양받을 돈이 부족한 임대주택 주거민은 떠날 수밖에 없고, 이런 주거 문제가 저출생의 원인이라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부영 관계자는 “현재 임차인이 한번 입주하면 계속 거주할 수 있는 영구 임대주택은 전체 주택의 1.5%32만5000가구에 불과하다”며 “이를 20~30% 이상 확보해야 무주택 서민의 주거 불안이 해소돼 출산율을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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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지 기자 sjs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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