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위한 동반성장 대출, 시중은행은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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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실행 80% 국책은행 집중
시중은행 ESG경영 강조해놓고
중기 상생상품 취급엔 소극적
국민은행 3년간 연400억대 그쳐
씨티·제일 등 4곳은 아예 없어
대기업 예치금을 활용해 중소협력업체에 저리 대출해 주는 ‘동반성장대출’의 민간 시중은행 취급 비중이 10%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조하는 은행들이 정작 대·중소기업 상생 대출에 소극적인 것은 모순적 행태라는 비판이 나온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동반성장대출상품 취급·판매 실적’ 자료를 보면, 은행별 최초 동반성장대출상품이 판매된 해부터 지난 8월까지 대출 실행 건수는 총 8만1092건, 대출금액은 39조1560억 원에 달했다. 지난 5년간 동반성장대출상품 취급 실적을 보면 2019년 2조7969억 원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3조8996억 원으로 대출 수요가 1년 사이 1조 원 넘게 급증했고, 지난해엔 4조8822억 원으로 더 늘어났다. 올해 8월 기준 대출액은 2조5253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생 대출로도 불리는 동반성장대출은 대기업이 은행에 예치한 자금으로 협력업체 등 중소기업에 저리 대출을 제공한다. 각 은행과 대기업의 협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기업대출보다 금리가 1∼2%포인트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문제는 은행별 동반성장대출 실적의 80% 이상이 국책은행에 집중돼 있으며 시중은행의 실적은 저조하다는 점이다. 올해 8월 기준 국내 은행 중에서 가장 많은 동반성장대출상품을 취급한 은행은 IBK기업은행으로, 총 6만1325건24조8177억 원의 대출이 이뤄졌다. 우리은행 7441건, KDB산업은행 3723건이 뒤를 이었고, 대출 액수 기준으론 산업은행 6조8691억 원, 우리은행 3조2259억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즉,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이 전체 실행 건수의 80.2%6만5048건, 대출금액으로는 80.9%31조6868억 원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말 민영화된 우리은행 실적까지 합할 경우, 국책은행의 대출 취급 비중이 실행 건수 기준 87.8%에 달한다. 민간 은행 비중은 12.2%에 불과하다.
KB국민은행은 동반성장대출 실적이 2019년 이래 3년간 연간 400억 원대에 머물렀고, 지난해엔 300억 원대로 떨어졌다. SC제일은행, 씨티은행, 전북은행은 아예 동반성장대출 상품을 취급하지도 않았다.
강 의원은 “국내 은행이 앞다퉈 ESG 경영을 내세우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유도하는 동반성장대출 취급에 나서지 않는 것은 모순적인 행태”라며 “협약체결 대기업의 예금 금리 인상 등이 필요하고, 은행이 대기업에 협력업체 명단을 요청해 지원 대상 중소기업에 동반성장대출을 적극 홍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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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ESG경영 강조해놓고
중기 상생상품 취급엔 소극적
국민은행 3년간 연400억대 그쳐
씨티·제일 등 4곳은 아예 없어
대기업 예치금을 활용해 중소협력업체에 저리 대출해 주는 ‘동반성장대출’의 민간 시중은행 취급 비중이 10%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조하는 은행들이 정작 대·중소기업 상생 대출에 소극적인 것은 모순적 행태라는 비판이 나온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동반성장대출상품 취급·판매 실적’ 자료를 보면, 은행별 최초 동반성장대출상품이 판매된 해부터 지난 8월까지 대출 실행 건수는 총 8만1092건, 대출금액은 39조1560억 원에 달했다. 지난 5년간 동반성장대출상품 취급 실적을 보면 2019년 2조7969억 원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3조8996억 원으로 대출 수요가 1년 사이 1조 원 넘게 급증했고, 지난해엔 4조8822억 원으로 더 늘어났다. 올해 8월 기준 대출액은 2조5253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생 대출로도 불리는 동반성장대출은 대기업이 은행에 예치한 자금으로 협력업체 등 중소기업에 저리 대출을 제공한다. 각 은행과 대기업의 협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기업대출보다 금리가 1∼2%포인트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문제는 은행별 동반성장대출 실적의 80% 이상이 국책은행에 집중돼 있으며 시중은행의 실적은 저조하다는 점이다. 올해 8월 기준 국내 은행 중에서 가장 많은 동반성장대출상품을 취급한 은행은 IBK기업은행으로, 총 6만1325건24조8177억 원의 대출이 이뤄졌다. 우리은행 7441건, KDB산업은행 3723건이 뒤를 이었고, 대출 액수 기준으론 산업은행 6조8691억 원, 우리은행 3조2259억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즉,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이 전체 실행 건수의 80.2%6만5048건, 대출금액으로는 80.9%31조6868억 원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말 민영화된 우리은행 실적까지 합할 경우, 국책은행의 대출 취급 비중이 실행 건수 기준 87.8%에 달한다. 민간 은행 비중은 12.2%에 불과하다.
KB국민은행은 동반성장대출 실적이 2019년 이래 3년간 연간 400억 원대에 머물렀고, 지난해엔 300억 원대로 떨어졌다. SC제일은행, 씨티은행, 전북은행은 아예 동반성장대출 상품을 취급하지도 않았다.
강 의원은 “국내 은행이 앞다퉈 ESG 경영을 내세우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유도하는 동반성장대출 취급에 나서지 않는 것은 모순적인 행태”라며 “협약체결 대기업의 예금 금리 인상 등이 필요하고, 은행이 대기업에 협력업체 명단을 요청해 지원 대상 중소기업에 동반성장대출을 적극 홍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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