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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상전벽해"…미성년자 출입금지 청량리 588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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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5회 작성일 23-06-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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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31일 입주 예정인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주상복합단지 전경. 청량리역과 가까운 이곳은 속칭 ‘청량리 588’로 불리던 집창촌이었다. 사진 롯데건설

다음 달 31일 입주 예정인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지난 12일 오후 지하철 청량리역 4번 출구로 나오자 우뚝 솟은 초고층 아파트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지어지는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다. 과거 ‘청량리 588’로 불리던 국내 최대 집창촌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한 강북권 최고층65층 단지다. 인근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59층’,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43층’와 함께 청량리의 스카이라인을 바꿔놨다.

다음 달 말 입주를 앞두고 단지 곳곳에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고, ‘입주자 방문을 환영합니다’ 같은 현수막도 곳곳에 걸려 있었다. 전농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한민국 성매매 1번지였던 과거와 비교하면 청량리역 주변은 그야말로 ‘상전벽해’”라고 말했다.

서울의 3대 집창촌이 초고층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1980~1990년대 성매매업소 200여 곳이 성업했던 청량리와 강동구 천호동, 성북구 하월곡동 일대다. 최근 재개발을 통해 성매매 밀집지라는 불편한 이미지를 벗고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집창촌은 부정적 이미지로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저평가돼 온 곳이다. 다른 구도심이 뉴타운·재개발로 옷을 갈아입는 동안 개발 붐에서 뒤처져 있었다. 2004년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쇠락기를 맞았지만, 집창촌 내 소유주 등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개발이 좀처럼 진행되지 못하고 슬럼가로 변했다. 그러다 2017년부터 이어진 부동산 호황기에 본격적으로 개발 바람을 탔다.

‘천호동 텍사스’가 있던 강동구 천호1구역은 주상복합단지로 변신 중이다. 내년 9월 이곳엔 최고 40층짜리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 1263가구가 들어선다. 현재 공정률은 40%를 넘겨, 총 4개 동 중 한 동은 20층 정도까지 골조 공사가 진행됐다.

‘미아리 텍사스’가 포함된 성북구 하월곡동 신월곡1구역도 개발을 본격화한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과 접한 이곳엔 아직 ‘미성년자 출입금지’라고 적힌 팻말이 곳곳에 있다. 신월곡1구역 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고 오는 9월께 이주가 목표”라고 말했다. 그 후 철거·착공을 거쳐 이르면 2029년 최고 47층 아파트 2244가구와 오피스텔 498실 등의 주상복합으로 탈바꿈한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개발 기대감에 투자 수요가 몰린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의 경우 지난 4월부터 두 달여간 30건의 분양권이 팔렸다. 전용면적 84㎡ 매물이 분양가보다 5억원가량 높은 15억원대에 나온다.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 분양권은 지난 4~5월 5건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초고층 단지가 개발되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성매매 밀집지역은 태생적으로 지하철·철도역과 가까워 교통 여건이 뛰어나다”며 “이런 노른자 입지에 집창촌이 사라지고 초고층 단지가 들어서면 주변의 주거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2017년 용산역 앞 집창촌전면 2·3구역 자리에 ‘용산 푸르지오 써밋’과 ‘래미안 용산 더 센트럴’이 들어서면서 용산역 주변이 고급 주상복합타운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학군 등 교육 환경은 최대 약점이다. 집창촌이 번성했던 지역이라 초·중학교까지 거리가 멀고 통학 길도 어수선하다. 한 부동산 개발업체 임원은 “청량리와 천호동이 30~40대가 원하는 교육환경을 갖추려면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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