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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유치 놓고 셈법 복잡한 여야 부산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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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8회 작성일 23-09-2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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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유치에 총력, 속으론 총선 민심 미칠 영향에 촉각
차재권 교수 "선거에는 미치는 영향 제한적일 것"

엑스포 유치 놓고 셈법 복잡한 여야 부산 정치권2030 부산세계박람회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가 부산에 유치되면 내년 총선에서 득이 될까, 실이 될까"

차기 엑스포 개최지 선정 결과 발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 정치권은 엑스포 유치 여부가 내년 총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일 부산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 여야 정당들은 공식적으론 "엑스포는 반드시 부산에 유치해야 하고, 만에 하나 이번에 탈락한다면 재도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물밑에선 정당별로 부산의 엑스포 유치 여부가 내년 총선에 어떤 영향을, 얼마나 미칠지를 두고 이해득실을 따지는 등 바짝 신경 쓰는 표정이다.

엑스포 유치 여부가 총선 판을 흔들만한 이슈는 안 될 것이라면서도 엑스포와 연계된 굵직한 부산 현안 추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총선 민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먼저 부산이 차기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되면 내년 부산 총선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선거전략을 짜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봉민 국민의힘 부산시당 위원장은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당연히 총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가덕 신공항 조기 개항과 공항과 동부산권을 잇는 교통망 건설, 55보급창 이전 등 주요 현안은 물론 뒷순위로 밀린 현안 사업들을 추진하는 데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PCM20230711000016990_P2.jpg부산시청
[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바라는 한 인사는 "아슬아슬한 표 차이로 부산이 개최지로 선정되면 현 정권의 성과로 인식돼 심판론이 약해질 것이고, 적은 표 차이로 실패한다고 해도 단 한 번에 초대형 국제행사를 유치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다면 내년 총선 구도에서 국민의힘엔 정치적 부담이 되지만 야당에는 여당을 공격하는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최형욱 수석 대변인은 "국제행사 유치 여부를 두고 총선에서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맞지 않고 선거판에도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유치에 실패한다면, 엑스포에 너무 센 드라이브를 건 박형준 부산시장은 큰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엑스포에 올인하는 바람에 민생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떠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의 한 정치인도 "유치에 실패했을 때 박형준 부산시장이 시정의 거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결과가 겨우 이것인가 하는 비판론이 나오고 여당에는 다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엑스포 유치를 내세워 지역 발전에 필요한 굵직한 예산들을 확보했고, 엑스포 유치를 위해 시민을 결집한 만큼 박 시장으로서는 손해 볼 게 별로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 부산시당 이성한 대변인은 "엑스포 유치 여부가 내년 부산 총선은 물론 정의당에 주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실패한다면 시정 모든 역량을 엑스포에 쏟아부은 만큼 시민이 피해를 본 것 아닌가 하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엑스포 유치 여부가 총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유치에 성공한다면 여당에 호재가 될 것"이라면서도 "유치에 실패한다고 해도 부산 민주당이 유치 전략에 대한 문제점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당에 책임을 떠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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