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20만원이지만…크리스마스 오마카세·재즈바 이미 풀 예약 > 경제기사 | economics

크리스마스 등 연말 행사철을 앞두고 저녁 한 끼에 10만원이 넘는 레스토랑과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재즈바 등의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

2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서울 사당역 인근 재즈바 엔트리55에서 다음 달 23~25일 진행되는 재즈공연은 한 달 전부터 모두 매진됐다. 엔트리55는 사전 예약한 방문객들도 공연 시간 전 30분부터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외부음식을 가져와 재즈바 내에서 와인 등 주류를 마실 수도 있고 매일 다양한 아티스트가 색다른 재즈공연을 펼쳐 데이트 코스로도 입소문을 탔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특별한 경험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재즈바를 많이 찾는 모습이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재즈바 검색량은 최근 세 달 간 두배 늘어났다. 이태원 부기우기, 성수 포지티브제로라운지 등 서울의 유명 재즈바들도 크리스마스 연휴 예약 오픈을 앞두고 있다.

최근 계속된 고물가에 소비 침체가 나타나는 가운데서도 연말 특별한 모임을 겨냥한 고급 식당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오마카세와 파인다이닝 등 저녁 가격이 10~20만원대로 높은 고급 레스토랑도 연말 예약이 가득 찬 상황이다. 식당 예약 앱 ‘캐치테이블’에서 예약 가능한 압구정 한우오마카세 이속우화천공은 다음달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코리안 프렌치 파인다이닝 콘피에르, 한우오마카세 우모크 등도 다음달 주말 예약이 꽉 차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이 모씨27는 “애인과 함께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을 비싸더라도 분위기 좋은 다이닝에서 먹으려다 예약을 미리 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며 “날짜가 지나면서 다른 예약이 취소되거나 자리가 나는 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저가 식당을 포함한 일반 외식업 경기는 연말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악화하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79.42로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지수가 100에 미치지 못하면 경기 악화 전망이 우세하단 의미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외식 수요 위축과 원가 부담, 대출 이자 등으로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8월 자영업자의 퇴직금으로 불리는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 지급액은 8948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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