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고수익 미끼로 유인해 자금 편취 불법 투자중개 성행”
#. A씨는 무료주식 상담을 제공한다는 광고문자를 받고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접속했다. 해당 채팅방에는 주식 시황정보 공유, 리딩 등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참여자바람잡이들이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수익을 인증하고 있어 A씨는 이를 신뢰했다. 이후 B가 공동투자로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을 수 있다며 가짜 앱 접속을 유도했고, A씨가 입금한 투자금과 세금 명목으로 요구한 추가 납입금을 편취한 후 잠적했다.
18일 금융감독원은 최근 고수익을 미끼로 특정 비상장주식을 대량 매입하도록 유도하고 투자자가 매입자금을 납입하면 잠적하는 불법 투자중개 매매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불법업체는 상장 정보에 대한 신뢰를 얻기 위해 한국거래소상장청구 심사승인서, 예탁결제원온라인소액증권 모집 성공확인서의 문서를 위조·도용했다.
비상장주식 매수대금 납입 전 주식을 먼저 입고시켜 투자자를 안심시킨 후, 대주주 등을 사칭한 자가 동 주식을 높은 가격에 전부 매입하겠다고 해 투자자가 해당 주식을 대량 매입하도록 유도했다. 투자자가 매입자금을 납입하면 가짜 대주주와 불법업체는 잠적했다.
증권사를 사칭하는 사례도 있었다. 증권사 명의로 된 ‘공동투자협약서’를 제시하며 수년간 지속된 프로젝트로 높은 수익800% 등을 얻었다며 투자자를 현혹시켰다.
투자금이 많을수록 많은 공모주 배정이 가능하다며 고액 투자를 유도하고, 가짜 투자 앱 화면상 고수익이 난 것처럼 보여준 후 출금 요청시 각종 명목수수료, 세금 등으로 추가 자금을 받은 후 잠적했다.
고위 공무원, 교수 등을 사칭해 글로벌 운용사가 자체 개발한 AI 프로그램이나 챗GPT 등 생성형 AI를 이용한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통해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가짜 투자 앱 이용을 유도한 사례도 적발됐다.
이들은 방대한 양의 매매기록을 학습해 초보자도 높은 확률80~98% 등로 고수익1일 5%을 거둘 수 있다며 무료 강의 등으로 홍보했다.
첫 입금 이벤트 등으로 투자자를 유인한 후 큰 수익이 난 것처럼 앱 화면에 보여주다가 AI 프로그램 오류로 큰 손실이 발생됐다며 투자금을 편취하고 잠적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중 고수익을 미끼로 자금을 편취하는 불법 금융투자 사이트 및 게시글약 1000건을 적발해 방심위에 차단 의뢰했다. 제보·민원을 통해 수집한 피해사례 중 혐의가 구체적인 56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해 수사의뢰한 불법 금융투자업자 유형을 분석한 결과, 가짜 투자앱 등을 통한 투자중개 유형26건, 46.4%이 가장 많았고 비상장 주식을 고가에 넘기는 투자매매 유형21건, 37.5%, 미등록·미신고 투자자문 유형8건, 14.3% 순이었다.
특히, 최근들어 불법업자들이 사회적 관심이 높은 챗 GPT 등 생성형 AI를 가장한 신종투자기법으로 소비자를 유인하거나 제도권 금융회사를 사칭하는 등 수법이 발전하고 대담해지고 있다.
금감원은 “불법업자의 수법과 소비자 유의사항 및 대응요령을 숙지해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며 “불법업자로 의심되는 경우 적극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