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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터졌을 때 혁신 못하면…인텔 꼴 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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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2회 작성일 24-10-0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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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 부진] 전문가들이 말하는 ‘삼성 해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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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위기 해결을 위해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조직 문화 혁신을 꼽았다. 확실한 신상필벌을 통해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 조직문화를 다잡아야 기술적 리더십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공학회장을 맡고 있는 유회준 카이스트 교수는 “삼성 사람들을 만나보면, 직원은 물론 임원들 사이에서도 예전 같은 긴장감을 느끼기 어렵다”며 “신상필벌을 철저히 하고, 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회장을 포함해 최고 경영진 차원에서 강한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고라던 인텔도 무너졌는데 삼성 역시 같은 길을 가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문제가 터졌을 때 전 임직원들이 달려들어 해결하던 과거 스피릿정신을 살려내야 한다”며 “아무리 큰 조직이라도 스피릿이 있다면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각 사업부별로 치열하게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반도체 사업 부문 외에도 모바일과 가전 사업 등을 맡고 있는 DX 부문과 디스플레이 사업인 SDC 부문은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회준·이경묵·김대종 교수·노근창 센터장

왼쪽부터 유회준·이경묵·김대종 교수·노근창 센터장

이경묵 서울대 교수는 “파운드리 사업만 보면 TSMC보다 연구개발 인력은 3분의 1 수준이고 투자 규모도 작다”며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삼성 직원들은 TSMC 직원처럼 열심히 일할 상황도 안 되기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한 사업부가 잘 못하더라도 다른 사업부에서 잘하면 티가 잘 안 나기 때문에 내부에서 느끼는 위기감이 덜할 수밖에 없다”며 “파운드리 같은 사업부를 분사시키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반도체 관계자는 “인텔의 사례에서 보듯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두 하는 ‘종합 반도체 회사 모델’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설계가 중요한 AI 반도체에서 어떤 고객이 직접 설계까지 하는 회사에 생산을 맡기겠냐”고 했다.

그래픽=박상훈

그래픽=박상훈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회사의 중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지금 삼성처럼 거대한 기업은 경영지원실 수준으로는 회사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며 “과거 미래전략실이나 삼성경제연구소처럼 최고 경영진이 중대 결정을 내릴 때 핵심적인 조언을 할 조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납품을 준비 중인 5세대 HBM의 경우 이미 경쟁사보다 뒤처져 있기 때문에 차세대 AI 반도체인 6세대 HBM 기술 개발에 좀 더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계가 겨울은 아니지만 삼성전자만 유독 겨울을 경험하고 있다”며 “5세대 HBM 납품만으로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다음 제품인 6세대 HBM에서 경쟁사보다 앞선 기술력을 입증해야 하고, 이를 위해 공격적인 인재 확보와 재정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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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기자 jinho@chosun.com 김승현 기자 mykim01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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