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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사업 지연, 파운드리 수주 부진…삼성전자 위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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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1회 작성일 24-10-0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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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치 15% 밑돈 3분기 영업이익

PC 등 범용메모리 수요 줄고

DS부문 일회성 비용도 증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9조 원대를 기록한 건 스마트폰·PC 등의 판매 저조로 범용 메모리 수요가 둔화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지연 효과까지 맞물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은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성적을 낸 것에 대해 스마트폰과 PC 판매 부진으로 메모리 모듈 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최대 16주로 증가하면서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 상승이 당초 예상을 밑돈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의 9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8월에 견줘 17.07% 내려 지난해 4월-19.89%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 가격 역시 전월보다 11.4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꾸준하지만, 삼성전자의 HBM이 경쟁업체 대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현재 HBM 5세대인 HBM3E8단·12단를 AI 시장 ‘큰 손’인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해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나 승인이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일회성 비용성과급과 파운드리위탁생산 수주 부진, 비우호적인 환율, 재고평가손실 환입 규모 등도 작용했다. 증권업계에서는 DS 부문이 올해 3분기 5조3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주력인 메모리 사업은 6조 원 안팎의 성적을 거뒀지만,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의 경우 최대 1조 원 규모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PC 등의 수요 부진이 회복될 가능성이 낮아 4분기 전망 역시 어둡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별도 설명자료를 통해 “디바이스경험DX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 디스플레이SDC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 효과로 일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모바일MX 사업의 경우 갤럭시 플립6 판매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이 2조5000억 원 안팎에 그치고, SDC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경쟁 심화로 최대 1조6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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