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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단식 몰린 저소득층, 지원마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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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8회 작성일 24-03-1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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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가격 고공행진 등에 따른 양극화가 심해지는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 나온 시민들이 과일 등을 살펴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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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싫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비타민 약보다 생과일 챙겨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단 것도 알고요. 그런데 월세 내기도 빠듯한 월급에 혼자 살면서 과일까지 사 먹는 건, 이제는 정말 사치 같아요.”



서울 구로에 있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ㄱ32살씨에게 최근 과일 가격 고공 행진은 남의 일 같다. 애초 과일을 사 먹은 지가 오래돼서다. ㄱ씨가 과일을 먹는 상황이라곤 과일 또는 과일 향이 첨가된 음료를 사 먹거나, 가끔 부모님 집에 방문했을 때 정도다. 1~2주에 한번씩 장을 볼 때면 과일보다는 오래 보관하기도 좋고 ‘가성비’도 좋은 가공식품에 더 손이 간다.



최근 과일을 비롯한 농산물 물가가 급등하면서, 안 그래도 과일과 채소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취약계층의 식품 소비와 영양 섭취 불균형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싼 과일 가격에 맞닥뜨린 건 국민 모두 똑같지만, 소득이 낮고 식품비 지출 비중이 더 큰 저소득층엔 ‘장바구니’ 물가 상승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어서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2022년 기준 소득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 가구의 한달 식품 지출비 가운데 농축수산물 지출 비중은 31.8%였고, 최상위 10분위 가구는 21.5%였다.



그야말로 ‘먹고사는 것’이 부담인 까닭에, 저소득층은 과일이나 육류보다 ‘칼로리 단가’가 낮은 곡류 섭취에 더 크게 의존해 생활한다는 점도 정부가 눈여겨봐야 할 실태다. 2021년 8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정포커스’에 담긴 김상효 연구위원 등의 연구보고서를 보면, 중위소득 30% 미만 가구의 하루 평균 곡물 섭취량은 293.3g이었고, 중위소득 50% 이상 가구의 하루 평균 곡물 섭취량은 295.8g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채소류 섭취량을 보면 중위소득 30% 미만 가구는 하루 평균 302.6g의 채소를 먹고, 중위소득 50% 이상 가구는 하루 평균 325.9g을 먹어, 하루 약 23g의 차이가 있었다. 과일은 중위소득 30% 미만 가구는 하루 평균 134g을, 중위소득 50% 이상 가구는 180.7g을 먹어 그 차이46.7g가 더 컸다. 김 연구위원은 “ 이런 식품·영양 섭취 격차는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식생활 질병의 유병률 차이를 낳는다”며 “농산물 물가 상승기에 저소득계층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나 저소득층의 농식품 섭취를 뒷받침하기 위한 ‘농식품 바우처’ 사업중위소득 50% 이하 가구에 가구원 수에 따라 정해진 금액의 신선식품 구매카드 지급은 올해까지도 시범사업 중이다. 2020년 시범사업이 시작된 이래 대상 지역과 가구는 차츰 늘었는데, 올해 시범사업 예산은 지난해와 같은 148억원으로 정해져 바우처 지급 기간은 지난해 10개월에서 올해 6개월로 오히려 줄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식품 바우처 사업을 내년에 본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재정 당국과 협의 중”이라며 “올해의 경우 농산물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정해진 예산 이상으로 지원을 늘리는 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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