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 인플레이션도 손본다…"연말까지 상당수 임원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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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구조조정 태풍]
‘상무보급 → 팀장급 하향’ 가능성도 고강도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 중인 SK그룹이 임원 슬림화에도 나선다. 위기 상황에 맞춰 조직 규모를 줄이고,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다른 회사와 비교해 많은 편인 임원 숫자를 줄여 ‘직급 인플레이션’을 해소하려는 목적도 있다. SK 관계자는 30일 “기업들은 위기의 순간이 오면 조직 규모부터 줄이는데 결국 임원 숫자가 조직 수를 결정한다”며 “지난해 연말 정기 인사, 올해 중반 수시 인사에 이어 오는 연말에도 상당수 임원이 방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임원 수를 줄이고, 그 임원이 담당하던 조직을 다른 사업부와 통폐합하는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SK온 살리기’의 핵심축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규모가 작거나, 투자금을 회수할 만큼 이익을 내지 못하는 신사업 조직을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SK에너지 산하 TTS종합교통서비스 사업부 담당 이재호 부사장을 내보내고, 해당 사업부를 마케팅본부와 통합했다. TTS는 주유·세차·전기차 충전부터 보험, 정비, 중고차 매매까지 자동차 생활 전반을 디지털화하겠다는 포부로 출범한 신사업 조직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 출신의 40대를 TTS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고, 정유업계에선 처음으로 자체 애플리케이션 개발 조직도 갖췄다. 하지만 이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고 관련 신사업의 확장보다는 유지·보수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TTS는 동력을 잃은 형국이다. 핵심 인력인 앱 개발자 3명도 이미 회사를 떠났거나, 떠날 예정이어서 이탈자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이 SK이노베이션과 SK Eamp;S 합병을 추진하는 등 계열사 줄이기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임원 자리도 연쇄 감축이 불가피해졌다. 다른 대기업으로 따지면 상무보급에 해당하는 임원의 경우 팀장으로 급을 하향 조정하는 식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계열사 간 합병 후 보직이 애매해질 수 있고 그룹의 임원 축소 기조에 맞춰 알아서 이직을 준비 중인 직원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국민일보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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