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CEO가 될 거다"라던 신입사원…LG전자 조주완의 숨겨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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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선일 기자]
LG전자가 최근 발간한 브랜드북에 담긴 조주완 CEO의 스토리가 관심을 모은다. 브랜드북은 회사 내에서만 알고 있기 아까운 이야기를 책으로 옮겨 LG전자에 대한 이해를 넓히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 책에서 조 CEO는 입사 당시부터 CEO 자리를 꿈꿨던 것이 아니라 회사의 잘못된 점을 고쳐 놓는 역할을 맡고 싶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CEO라는 직책이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제대로 바꿔놓을 수 있는 자리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가 LG전자에서 한결같이 해온 일들의 본질은 반드시, 훌륭하게, 고쳐 놓는 것이었다. 조 CEO는 금성사 4년차 사원이었던 1990년 신설된 혁신부서에 발령받는다. 이 조직은 △재무 혁신 △경영 혁신 △사업구조 혁신 △의식구조 혁신 등 총 4개 세부 조직으로 구성됐다. 의식구조 혁신 부서에 배치된 조 CEO는 스피크 업SPEAK UP이란 제도를 건의했다. 임직원이라면 누구든 회사에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3일 내 회사가 대답을 내놓도록 한 제도다. 제도 운영 과정에서 사건이 하나 발생한다. 당시 생산라인에서 욕설을 하며 일을 가르치는 문화를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소식지에 사례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거친 언행을 한 인물을 묘사한 것이 논란이 됐다. 당시 인사·노무 담당 임원은 조 CEO를 찾아와 "네가 요즘 회사에 새로운 제도도 만들고 잘 나간다고 이래도 되는 거냐"라고 호통을 쳤다. 조 CEO는 어린 마음에 회사를 떠날 결심을 할 정도로 낙망했다. 그러나 잘못된 것은 반드시, 훌륭하게 고쳐 놓아야 한다는 철학은 꺾이지 않았다고 밝힌다.
"좋은 리더의 덕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조 CEO는 Mr. Execution다운 답을 남긴다. 그는 LG전자 사람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리더로 활동할 때야말로 가장 올바른 리더십이 실행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한다. 막내 사원이라도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할 방법을 찾아 성과를 내면 그가 바로 조직을 리드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조 CEO는 "LG전자 사람이라면 누구나,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이 있다면 그것을 실행할 근거와 방안을 마련해 책임지고 실행해내는 리더가 되는 것, 그것이 가능하도록 건강한 루틴과 환경을 만드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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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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