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좋네, 너 성공했구나"…고향갈 때 타고 싶은 금의환향 제네시스, M... > 경제기사 | economics

“고향갈 때 타고 싶다”


제네시스 G80은 성공에 대한 욕망을 일으킵니다. 제네시스 G80 1~2세대는 현대자동차 그랜저보다 더 급이 높은 대기업 임원들과 성공한 사업가를 위한 차로 인기를 끌며 ‘성공의 아이콘’으로 불렸습니다.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 쟁쟁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하면서 국산 프리미엄 세단의 자존심도 지켰죠.

지난 2020년 출시된 제네시스 G80 3세대는 ‘성공하면 타는 차’와 ‘성공한 아빠차’ 자리를 확고히 다졌습니다.

해외에서도 벤츠·BMW가 차지한 ‘성공 아이콘’에 도전할 자격이 있다고 인정받았죠.

국내가 아니라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들이 “말도 되지 않게 멋지다”라는 호평을 쏟아낸 게 이를 증명합니다.

미국 최고의 자동차 매거진인 카앤드라이버는 벤츠 E450과 비교 평가에서 제네시스 G80에 더 높은 점수를 주기도 했습니다.

제네시스 G80이 국내에서는 넘사벽넘기 어려운 사차원의 벽 성공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해외에서도 벤츠·BMW와 당당히 겨룰 수 있게 된 비결은 ‘MBTI’성격유형검사로 알 수 있습니다.

“이래서 다들 제네시스 G80을 타는구나”라고 끄덕이게 되는 MBTI 유형은 ‘ESFP’입니다.



제네시스 G80은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과 마찬가지로 E세그먼트Executive cars에 해당합니다.

이 세그먼트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이죠. E세그먼트 차종은 더 럭셔리하지만 부유하지 않으면 구입하기 어려운 F세그먼트럭셔리카급 대형 차종보다 많이 팔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 중추 역할을 담당합니다.

A세그먼트경차급, B세그먼트소형차급, C세그먼트준중형차급, D세그먼트중형차급를 끌어주고 F세그먼트도 밀어줍니다.

‘중원’ E세그먼트를 장악해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면서 자동차 시장을 ‘호령’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브랜드들이 사활을 걸고 E세그먼트를 공략하고, 차종이 주는 심리적·사회적 이미지에도 공들이는 게 당연하겠죠.

국내에서도 E세그먼트 시장은 ‘프리미어 리그’에 해당합니다. 수입차 리그에서는 벤츠와 BMW가 각각 E클래스와 5시리즈를 각각 앞세워 ‘사생결단’ 경쟁합니다.



제네시스 G80은 국내 E세그먼트 시장의 리더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판매대수를 보면 알 수 있죠.

19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제네시스 G80은 올들어 11월까지 4만2119대 판매됐습니다. 제네시스 차종 중 1위입니다.

같은 기간 수입차 판매 1위인 벤츠 E클래스는 2만2030대, 2위인 BMW 5시리즈는 1만8815대 각각 팔렸습니다. 두 차종의 판매대수를 합해도 제네시스 G80보다 적습니다.

제네시스 G80은 수입차 브랜드 ‘테스트 마켓’으로 여겨지는 한국에서 시행착오를 통해 확보한 높은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E세그먼트 시장도 공략하고 있습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8월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는 금자탑을 세웠습니다. 브랜드 독립 7년10개월, 누적판매대수 50만대를 넘어선 지 2년3개월 만에 일군 성과죠.

지난해 8월까지 국내에서 69만177대, 해외에서 31만8627대 각각 팔렸습니다.국내 판매대수가 많지만 해외 판매대수도 적지 않습니다.

100만대 돌파에 가장 기여한 차종은 제네시스 G80입니다. 100만대 중 38만대가 G80 몫이었습니다.



E세그먼트의 이그제큐티브Executive는 경영진, 중역, 고급이라는 뜻입니다.

E세그먼트는 ‘성공한 직장인’이 오너 드리븐카차주가 직접 운전하는 차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마지노선처럼 여겨지죠.

제네시스 G80도 ‘성공’Success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습니다. 국내에서 제네시스 G80은 그랜저가 쌓아둔 성공 이미지를 계승했습니다.

그랜저도 성공 이미지를 지키고 있지만 제네시스 G80이 ‘더 큰 성공’ 이미지를 확보했죠.

제네시스 G80은 “돈 많이 벌었네”보다는 “너 성공했구나”라는 말을 듣게 해주는 차종으로 여겨집니다.

‘경제적 성공’ 이미지를 갖춘 프리미엄 수입차와 달리 ‘사회적 성공’을 상징합니다. 직장에서 높은 ‘별’Star을 달면 타는 임원차로 자리잡았기 때문이죠.



대기업의 경우 별을 1개 단 임원은 그랜저나 기아 K8을 탑니다. 별 2~3개로 승진하면 제네시스 G80을 타는 게 일반적이죠.

법인차 비중을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판매된 제네시스 G80 10대 중 4대 이상은 법인이 구매했습니다. 개인 구매비중은 58.5%, 법인 구매비중은 41.5%로 나왔습니다.

2022 G20 발리 정상회의2022 G20 Bali summit,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등에서 ‘의전차량’으로 자주 등장한 것도 성공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성공 이미지에 힘입어 제네시스 G80은 고향에 갈 때 타고 싶은 ‘금의환향 자동차’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엔카닷컴은 지난 9월 추석 연휴와 10월 황금 연휴를 앞두고 중고차 구매 서비스 ‘엔카믿고’의 인기 모델과 차종을 공개했는데요, 제네시스 G80이 1위 자리를 차지했죠.

세단 대신 기아 쏘렌토와 스포티지 등 SUV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례적이죠.



제네시스 G80 판매성공에는 아빠Father와 가족Family도 톡톡히 기여했습니다. 제네시스 G80은 임원차뿐 아니라 아빠차로도 인기 높습니다. 아빠차는 패밀리카죠.

국내에서 가장 큰 인구집단이자 큰손은 40~60대입니다. 패밀리카 시장을 주도하는 아빠 연령대입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민등록 인구는 5143만9038명입니다. 연령대별 비중을 살펴보면 50대16.7%가 가장 큽니다.

그 다음으로 40대15.7%, 60대14.4%, 30대12.9%, 20대12.5%, 70대 이상11.8%, 10대 미만6.9% 순이죠.

인구가 많은 40~60대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영향력이 가장 큰 세대입니다. 이들 세대가 제네시스 G80을 선호합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를 통해 법인을 제외한 개인 구매자를 대상으로 성별·연령대별 현황을 분석해본 결과입니다.



올해 신차 구매자 중 남성은 70.4%, 여성은 29.6%로 집계됐습니다. 제네시스 G80의 경우 남성은 77%, 여성은 23%로 나왔습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60대가 제네시스 G80를 선호했습니다. 50대가 36%로 가장 많았죠. 60대 이상은 30%, 40대는 23%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20대는 2%, 30대는 9%로 집계됐죠.

아빠차는 안전이 필수입니다. 제네시스 G80의 안전성은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됐습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가 발표한 충돌평가에서 최고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Top Safety Pick’ 등급에 선정됐죠.

유럽 소비자들의 자동차 선택에 영향을 주는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유로 엔캡NCAP’에서도 최고등급 ‘별 다섯’을 획득했습니다.



제네시스 G80은 성공을 상징하는 E세그먼트 대표 차량답게 소유자에게 기쁨과 만족Joy을 선사합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의 질투Jealous도 유발하죠.

기쁨과 질투는 제네시스 G80이 국내에서 성공하면 타는 차, 성공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차로 각인시켰습니다.

사실 차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집 다음으로 비싼 재산목록 2호입니다. 명품 핸드백처럼 비싼 제품을 구입할 때는 개인의 선호도보다는 자신을 빛내주고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치에 더 끌립니다.

남들이 알아주는 프리미엄 브랜드나 제품의 영향력은 커지고 판매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죠.

특정 고급 상품을 소비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는 밴드왜건Bandwagon 효과 때문입니다.

제네시스 G80을 구입하면 자신의 가치나 품격도 높아지거나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높이 평가해줄 것으로 여기는 파노플리Panoplie 효과도 발생합니다.

파노플리 효과에 힘입어 제네시스 G80은 프리미엄Premium을 넘어 프레스티지Prestige에 버금가는 명품 세단으로 신분이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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