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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보라색 포도보다 싸진 샤인머스캣…예전 그 맛 아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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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2회 작성일 24-10-0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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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이번 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몇 년 전만 해도 샤인 머스캣이 꽤 고급 과일에 속했잖아요. 가격이 꽤 내려왔던데, 이제는 심지어 기존 국산 포도보다 더 싸졌다고요?

<기자>

지난달 샤인머스캣의 평균 도매가격은 2킬로그램에 1만 1천400원에 그쳐서요.


같은 무게의 거봉보다 30% 가까이 더 싸게 팔렸습니다.

귀족 포도라는 별명이 있었을 정도로, 고급 과일의 이미지가 있었던 샤인 머스캣이 거봉과도 가격이 역전된 겁니다.

이제 이 샤인 머스캣은 같은 무게에서는 샤인머스캣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반적인 포도였던 캠벨과 가격이 비슷합니다.

3년 전만 해도 두 배를 훌쩍 넘었는데요.

샤인머스캣 가격은 지난 3년 사이에 반토막이 났습니다.

최근 1년 사이에도 25%나 하락했습니다.

샤인머스캣에는 아직 비싼 과일이라는 이미지가 좀 남아있긴 하죠.

그래서 요즘에는 추석 과일 선물 세트에서도, 단가를 맞추려고 끼워 넣는 상품으로 많이 쓰입니다.

사실은 그렇게 비싸지 않게 고급 이미지를 챙기는 몫입니다.

지난해부터 사과와 배가 비싸지면서 구성에서 사과는 줄이고 샤인머스캣을 끼워 넣은 상품들이 대거 등장했고요.

올해도 그런 상품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샤인머스캣 이달에는 지난달보다도 더 저렴하게 드실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도매가 기준으로 지난달 가격보다 20% 이상 저렴해져서 2킬로그램에 8천 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될 거라고 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했습니다.

<앵커>

한 달 만에 20% 떨어졌을 정도면 상당히 가격이 빨리 내려간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우리 농축산물 시장에서 종종 나타나는 모습인데요.

특정 품목이 큰 인기를 끌자, 농가들이 앞다투어 뛰어들었다가 가격이 급락하고, 농가는 손해를 보는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샤인머스캣 재배 비중은 2010년대 후반만 해도 포도 중에서 4%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거의 절반 가까운 포도 농가가 샤인머스캣을 생산합니다.

게다가 요즘 샤인머스캣 맛이 프리미엄 포도로 떠올랐을 때의 그 아삭한 단맛이 아니다, 예전 그 맛이 아니다, 이런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요.

기분 탓이 아닙니다.

농촌경제연구원도 지난달에 샤인머스캣 가격이 더 내려가게 된 이유로 "품질이 떨어져서 가격이 더 내려갔다."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샤인머스캣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몇 년 전까지는 당도를 재는 단위인 브릭스로 20브릭스가 넘는 포도다 이런 걸 많이 내세웠는데요.

요새는 별로 안 보입니다.

캠벨 포도가 15브릭스 안팎에 팔리는데, 샤인머스캣도 그 정도면 판다, 이런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샤인머스캣 수확량을 늘리려고 너무 빽빽하게 심는 경향이 있고요.

포도알이 많아지고, 송이가 커지도록 재배하면서 유도하는데 그렇게 되면 꽉 찬 단맛을 내기는 어려워집니다.

지금 샤인머스캣 도매가는 생산 비용을 건지기도 어려운 수준이라는 게 농가 얘기입니다.

그렇다 보니 수확량이라도 늘리려고 충분히 달지 않은 샤인머스캣을 많이 만들어내고 또 충분히 익지 않았을 때 따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품질이 떨어져서 다시 또, 제값을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보인다는 겁니다.

이제 샤인머스캣이 우리 과수 농가의 주력 포도 품종으로 자리 잡은 만큼, 새로운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사과 비싸다는 소식 얼마 전까지도 자주 전해드렸었는데, 올가을 과일값들 한 번 쭉 짚어주시죠.

<기자>

사과 가격은 지난달 해보다는 저렴해졌지만 그래도 예전 생각하면 아직 비싸죠, 이제, 평년 가격 근처까지 내려왔습니다.

이달에 지난해 출하량보다도 21% 정도 늘어나면서 가격 진정세를 이어갈 걸로 보입니다.

도매가 기준으로 지난해의 3분의 2에서 70% 수준인 10킬로당 4만 8천 원에서 5만 2천 원 사이가 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올해 9월에 진짜 부담스러웠던 건 추석 무렵의 배, 가격이었습니다.

신고배가 아직 시장에 다 풀리지 않았는데 추석이 유난히 일렀다 보니까, 추석을 전후한 지난달 가격은 오히려 사과, 배 가격이 치솟았던 지난해 9월보다도 비쌀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빠르게 역시 평년 수준에 근접해 가고 있습니다.

도매가 기준으로 이달에는 15킬로에 4만 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될 걸로 전망됐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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