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주부들 오이 오픈런…저녁엔 직장인 마감세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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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피난처로 몰리는 사람들]
옷-술 소비 줄고 먹거리 지출만 증가… 고물가에 휴가철 앞 이례적 현상 “아들 月12만원 방문 미술도 끊어”… 자녀 교육비조차 증가율 둔화
가계 소득은 늘지 않았는데 물가만 고공 행진을 계속하자 한 푼이라도 싸게 파는 ‘고물가 피난처’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먹거리 비용이 워낙 치솟다 보니 생활필수품을 사는 데도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옷·술 소비 줄고 먹거리 지출만 증가 27일 동아일보가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중 실질 소비지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1∼3월 ‘식료품·음료주류 제외’ 소비지출은 작년 1분기보다 0.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감소하다 4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짠물 소비’는 직장인들도 마찬가지다. 17일 오후 5시 30분 서울역 롯데마트의 ‘델리 코너’에는 저녁 식사거리를 사기 위한 20, 30대 고객들로 북적였다. 델리는 델리카트슨delicatessen의 줄임말로, 조리가 된 음식을 간편하게 포장해 주는 매장이다. 직장인 정모 씨35는 “바깥에서 샐러드를 사 먹으려면 1만 원을 훌쩍 넘는다”면서 자신이 고른 7000원짜리 샐러드를 들어 보였다. 문모 씨33는 “배달시키면 2만 원이 넘는 치킨을 저녁 세일 시간대에 오면 1만 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살 수 있다”고 했다. 팬데믹 기간 주저앉았던 저가 뷔페는 고물가에 외식비 부담을 덜고자 하는 가족 단위 손님을 끌어모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뷔페 ‘애슐리퀸즈’는 평일 점심 가격이 성인 1만9900원, 초등학생은 1만2900원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부가 약 5만 원으로 외식을 할 수 있다. 최근 주말에 찾았던 경기 고양시 점은 160석이 가득 찬 것도 모자라 7, 8팀이 대기 중이었다. 공휴일 가격은 성인 2만7900원, 소인 1만5900원으로 조금 더 비싸지만, 냉면 한 그릇에 2만 원씩 하는 물가를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지가 되는 것이다. 애슐리퀸즈 관계자는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80%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대로 명품과 신제품 위주인 백화점 소비는 주춤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VIP 손님 증가율은 2019년 10%를 나타낸 후 2021년까지 24.9%로 뛰었는데 지난해 5.3%로 꺾였다. 이 증가율은 최근 5년 내 최저 수치다. 여유 있는 사람들조차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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