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천연 다이아 제친 랩 다이아…가격이 다가 아니다 [요즘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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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물 주얼리, ‘가성비’ 추구 흐름에 랩 다이아 수요 ↑
천연 다이아와 차이 없어…랩 다이아 브랜드 잇따라
[헤럴드경제=전새날·김희량 기자] “자연에서 생긴 고드름이 천연 다이아몬드라면 랩 다이아몬드는 냉동실에서 만들어진 각얼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혼반지’하면 바로 떠오르는 보석, 단연 다이아몬드다. 최근에는 다이아몬드를 인공적으로 만든 ‘랩그로운 다이아몬드Laboratory Grown Diamond’가 뜨고 있다. 예물 주얼리에 실용성을 우선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랩 다이아가 천연 다이아몬드를 대체하고 있다. 국내 예물 주얼리 시장의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수요는 여전하지만,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예물로 비용을 줄이려는 분위기가 뚜렷해서다. 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이 발행한 ‘예물주얼리소비자조사 2022’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예물주얼리 시장 규모는 8197억원으로 10년보다 48.9% 급감했다. 특히 2012년과 비교하면 다이아몬드 예물 시장은 4573억원으로 절반 이상51.7% 줄어들었다. 핵심은 평균 비용의 변화다. 예물 주얼리 구매율은 96%로 10년 전과 유사하지만, 연인 1쌍당 평균 구매 비용은 430만원대로 조사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예물 주얼리를 구입할 때 가치보다 실용성을 중시한다는 비율도 절반을 넘었다. 특히 20대의 경우 실용성 중시하는 비율이 63.9%로 타 연령 대비 더 높게 나타났다.
결혼 2개월 차인 신혼부부 서모30씨는 “결혼반지에만 1000만원을 쓰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주변에서도 신혼여행 갈 때 비행기 좌석을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다른 곳에 비용을 쓰라는 조언이 많았다”고 말했다. 무조건 천연 다이아몬드를 구매해야 한다는 소비자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다이아몬드가 천연 다이아몬드를 의미했지만, 최근에는 인공 다이아몬드까지 아우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랩 다이아의 검색량이 급증하면서 처음으로 천연 다이아몬드의 검색량을 앞질렀다. 두 달 전 결혼한 김모29 씨는 “TV와 유튜브를 보고 랩 다이아를 알게 됐는데 실제 다이아와 똑같았다”며 “실용성을 따지면 나 같아도 랩 다이아를 사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랩 다이아는 이름 그대로 ‘실험실에서 길러진 다이아몬드’다. 천연 다이아몬드와 물리적·화학적·광학적 특성이 같다. 가장 큰 장점은 천연 다이아몬드 대비 저렴한 가격이다. 대량 생산이 가능해 일반적으로 천연보다 3~5배 싸다. 반면 천연 다이아몬드는 탄소 덩어리가 수억 년 동안 지하 200㎞에서 열과 압력을 받는 과정을 거쳐야 만들어진다. 희소성이 높다 보니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랩 다이아를 취급하는 주얼리 브랜드 어니스트서울의 최지은 대표는 “랩 다이아 1캐럿 반지가 100만원 후반대인데 동일한 등급을 천연으로 하면 1500만원에 달한다”며 “랩 다이아는 커팅되지 않은 러프 스톤rough stone 한 덩어리를 생산하는데 짧으면 2주, 길게는 4주 안에 만들어져 생산 단가가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통제가 어려운 자연에서 생성되는 천연 다이아몬드와 달리 더 높은 품질의 다이아몬드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도 랩 다이아의 특징이다. 같은 예산으로 더 좋은 다이아몬드를 장만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이아몬드의 가치는 Carat중량, Color색상, Clarity투명도, Clear연마를 뜻하는 ‘4C’로 등급을 나눈다. 중량이 무거울수록, 무無색일수록, 결점이 없을수록, 크기가 클수록 귀하다고 평가한다. 최 대표는 “탄소로 이진 다이아몬드는 질소 하나만 들어가도 색이 발현된다”며 “그만큼 천연 다이아몬드는 무색으로 투명한 것이 매우 희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연 다이아몬드는 결정 구조가 틀어지면서 상처가 생기기도, 불순물을 품기도 한다”며 “색과 투명도는 자연에서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등급 하나 차이로 가격이 수백만원까지 벌어지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업계도 급증하는 랩 다이아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등 주요 유통처에서는 어니스트서울, 알로드, 디네치 등 랩 다이아 전문 브랜드의 입점을 늘리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SSG닷컴이 랩 다이아 공식 브랜드관을 운영하는 등 과거보다 랩 다이아를 접하기 쉬운 환경이 됐다. 매출도 순항 중이다. 어니스트서울의 이번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랩 다이아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이아몬드 전문 애널리스트 폴 짐니스키는 전 세계 랩 다이아의 시장 규모가 2015년 19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서 2035년 149억달러약 20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랩 다이아 수요가 늘면서 천연 다이아의 시세는 떨어지고 있다. 폴 짐니스키는 지난해 말 자체적으로 집계하는 글로벌 러프 다이아몬드 가격 지수가 연초 대비 15.7% 하락했다고 밝혔다. newday@heraldcorp.com hope@heraldcorp.com [베스트 클릭! 헤럴드 경제 얼리어답터 뉴스] ▶ 47세에 첫 아이 출산한 톱 여배우, 4년 만에 둘째 ‘경사’ ▶ “이건 좀 아니다” 이천수 울컥했다는 이강인 사과 장면, 다시 보니 ▶ “기괴한 이중생활, 양말 속 휴대폰”…‘파경’ 이윤진, 이범수 저격 ▶ “사료를 왜 먹어” 무시 받았는데…‘톱스타 다이어트식’의 대반전 [퇴근 후 부엌] ▶ 류준열은 잘못없다…북극곰 개체수는 증가중 [취재메타] ▶ 채시라, 방송 최초 커버댄스 실력 공개…인생토크 송승환의 초대 ▶ 英왕세자빈 ‘건강 이상설’ 사실로…“암 투병중” 직접 공개 ▶ “육즙 다 사라져요” 이렇게 해동하면 최악 [식탐] ▶ 전종서 레깅스 룰루레몬, 북미선 인기 시들하다는데… ▶ 김지민 "김준호 매일 로또 같아…하나도 안 맞아"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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