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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의사파업 힘들다더니…빅5 병원 해마다 매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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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12회 작성일 24-03-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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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병원’ 보유 공익법인 수익 보니
2018~2022년 사이 24.7~44.4%↑
코로나19 거치며 수익 급증

[단독] 의사파업 힘들다더니…빅5 병원 해마다 매출 급증


‘빅5 병원’을 소유한 공익법인의 매출액 개념인 ‘수익’이 코로나19를 거치며 급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늘어난 수익은 이들 빅5 병원 중 일부가 수도권에서 외연 확장을 추진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최근 전공의 파업으로 빅5 병원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지만 국민일보 3월 15일자 11면 참조 벼랑 끝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24일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 자료에 따르면 빅5 병원을 소유한 5개 공익법인의 2022년 귀속 수익은 2조282억~4조6597억원이다. 세브란스병원을 소유한 연세대학교가 4조6597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서울성모병원을 운영하는 가톨릭학원3조4262억원, 서울아산병원을 보유한 아산사회복지재단3조1911억원, 서울대학교병원2조8083억원, 삼성서울병원 소유주인 삼성생명공익재단2조282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공익법인 5곳의 수익은 꾸준히 늘고 있다. 수익 증가율이 두드러진 곳은 연세대학교다. 2018년 수익 3조2269억원과 비교해 44.4% 급증했다. 가톨릭학원은 5곳 중 수익 증가율이 가장 낮은 편인데도 4년 사이 24.7%를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6776억원 수익이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이 수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3·4차 대유행 시기인 2021년에 삼성생명공익재단, 서울대학교병원, 아산사회복지재단 3곳의 수익은 전년 대비 10.6~30.7% 늘었다. 의료 사업이 수익의 핵심인 서울대학교병원은 수익 증가율이 30.7%로 가장 두드러졌다. 다만 연세대학교와 가톨릭학원의 경우 2021년 실적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다. 두 곳은 병원뿐 아니라 대학 등 학원도 소유하고 있어 사업 분야가 넓다. 의료 사업에서는 수익을 냈지만 시설 임대 등 기타 사업에서 손실을 봤을 수 있다.



수익이 늘었다고 해서 남는 돈이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 인건비를 비롯해 비용으로 나가는 돈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5곳의 최근 수익 증가율을 봤을 때 그동안 재정 여력이 늘어났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추가 사업을 구상하는 것도 이런 발판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연세대학교는 인천 송도에 세브란스병원 분원을 추진하고 있고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인천 청라에 서울아산병원 분원을 구상 중이다. 서울대학교병원도 경기 시흥시에 분원 설립을 타진해왔다. 이에 정부는 최근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을 신·증설할 경우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게 하는 의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무분별한 분원 확대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최근 수익으로 볼 때 전공의 파업에 따른 대형병원의 재정 타격이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병원들이 공익 목적 지출 외에 자체 재정 효율화를 추구하는 방안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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