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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 되팔고 저작권 무시…중국 직구에 중소기업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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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3회 작성일 24-03-2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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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우리나라에서 온라인으로 중국의 값싼 제품을 바로바로 살 수 있다 보니까 우리 기업들 설 자리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중국에서 값싸게 들여온 제품을 국내에서 다시 팔기도 하고 저작권을 무시한 제품도 늘고 있어서 기업들은 걱정이 더 많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직원 수가 110여 명인 이 업체는 51년간 욕실 자재를 생산해 왔습니다.

최근 2년간 매출이 30% 가까이 줄었는데, 그 중심에 알리 등 중국 이커머스의 저가 공세가 있었습니다.

[송공석/욕실자재생산업체 대표 : 이 제품 같은 경우는 국내에서 공장도 가격이 3만 5,000원 정도 되는데요, 알리에서 구매하게 되면 1만 5,000원 이하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가격 경쟁이 안 되는 거네요? 그렇죠.]

값싼 중국 제품을 직구로 사들여 국내에서 재판매하는 업체도 늘어 걱정입니다.

[송공석/욕실자재생산업체 대표 : 적자 폭이 커지면 우리는 좀 생존 자체가 어렵지 않겠느냐. 51년간 지금보다 더 심각하게 느껴본 적은 없습니다.]

상표권이나 저작권을 무시한 제품들도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완구업체 대표 : 캐릭터의 로열티 그걸 붙여서 우리는 합법적으로 팔고 있지 않습니까? 중국에서 그것과 똑같이 만들어서 그냥 낱개로 들어와 버리는 거예요.]

중소기업 3,200여 곳을 조사한 결과, 320개 사가 중국 이커머스 때문에 이미 피해를 봤다고 답했습니다.

피해 유형으로는 과도한 면세 혜택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저하가 가장 많았고, 직구 제품의 재판매, 지식재산권 침해 순이었습니다.

해외 직구에 대해 중국은 1인당 연간 480만 원의 누적 면세 한도를 두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건당 150달러 한도만 있어 사실상 무제한 구매가 가능합니다.

[추문갑/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 단기적으로는 소비자한테 이익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근데 문제가 국내 산업들이 다 고사를 하게 되면 결국은 중국산 제품들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거죠.]

정부는 다음 달 내놓을 해외 직구 종합 대책에 중소기업 보호 방안도 포함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서동민, VJ : 김영래

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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