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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탓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급거 귀국…29조원 사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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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4-12-2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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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란 사태 당시,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찾은 상태였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불법 계엄을 겪고 돌아갔는데, 이후 우리 기업이 키르기스스탄과 논의해 오던 29조원 규모의 스마트 시티 사업 등이 무산돼 중국으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박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키르기스스탄의 유명 관광지인 이식쿨 호수입니다.

지난 6월, 국내 한 기업은 이 호수 인근 부지 605만평을 49년 동안 무상으로 빌리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의료 스마트 시티를 구축하는 게 조건이었습니다.

총사업비는 200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29조원에 달했습니다.

[안도현/스마트시티 사업 추진 기업 대표 : 한국에서도 도화엔지니어링이라든가 대기업들도 참여 의향을 보이고…]

지난 2일 한국을 찾은 키르기스스탄 사디르 자파로프 대통령은 계엄 당일 윤 대통령을 만나 우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이후 해당 사업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 걸쳐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한·키르기스스탄 정상회담 지난 3일 : 양국이 앞으로 경제·환경·에너지 공급망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하지만 기습 계엄령으로 불과 10시간여 만에 모든 게 물거품이 됐습니다.

[안도현/스마트시티 사업 추진 기업 대표 : 마샬 로계엄령가 뭐냐? 포괄적 동반자 관계가 이제 10시간 만에 계엄령을 하는 거냐?]

자파로프 대통령은 다음 날 오전 일정만 마치고 쫓기듯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해당 업체는 기존에 유치가 예정됐던 투자금마저 토해내야 했습니다.

[안도현/스마트시티 사업 추진 기업 대표 : 자기들이 그날 자파로프 대통령이 오셨을 때 뵙고 투자를 하겠다고 해서 한 투자자분이 100억을 12월 4일자로 예치를 했어요. 그런 찰나였는데 이게 취소가 됐죠. 이제 사업권이 무산되면 중국에서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요.]

이달 말까지 투자금을 유치하지 못하면 29조원에 달하는 사업은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영상취재 신동환 / 영상편집 김지우]

박준우 기자 park.junwoo1@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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