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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들 결국 줄사직…끙끙 앓는 환자들 병세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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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3회 작성일 24-03-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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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종합
윤-한 면허 정지 유연화 협의체 구성 제안에도
의대 교수들, 전국 곳곳서 사직서 제출 줄이어
전의교협 "외래 축소, 주 52시간만 일할 것" 못 박아
항암 치료 지연, 입원 기다리다 암 재발 사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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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배분에 반발한 전국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서 제출을 예고한 25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03.25. lmy@newsis.com /사진=이무열
전공의가 떠났어도 대학병원을 지켜오던 의대 교수들이 끝내 무더기 사직 행렬을 시작했다.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남 직후 대통령실에서 전공의 면허 정지 처분 유연화와 건설적 협의체 구성이라는 두 가지 당근을 꺼냈지만 이들의 마음을 되돌리진 못했다.

전국 40개 의대 중 39개 의대 교수가 참여하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 △외래진료 축소 △주당 근무 시간 52시간으로 축소 등 사전에 언급한 이행사항을 예정대로 이날부터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창수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전의교협 회장은 "면허 정지 처분 유연화, 의료인과의 건설적 협의체 구성 등을 정부가 제시한 건 진일보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런 내용에 대한 구체성, 협의체에서 다뤄야 할 내용 등이 자세하게 정리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현 상황에서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내려 하는 것을 하지 말라 말씀드릴 수 없다"며 "게다가 전공의가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교수들이 외래 진료, 입원환자와 중환자를 전담해 피로도와 정신적 충격도가 커 진료 축소를 피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전공의 이탈 후 교수전문의들의 업무 시간은 주 80시간을 훌쩍 넘기고, 100시간 넘게 근무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전공의가 주로 맡아온 당직 근무, 중환자실 관리, 수술 부위 처치 등 업무를 교수들이 메워오면서다. 이런 의사의 업무 과부하는 의료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김창수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공의가 떠나면서 교수들이 당직을 주 3회 서고, 당직 선 다음 날에도 진료 보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그런데도 의료사고 발생 시 의사들을 범죄자 취급하는데 진료 시간을 줄이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실제 이날 고려대의료원안암·구로·안산병원을 시작으로 연세대·전북대 의대 교수들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고려대 의대 비대위는 "의료서비스에 불편함을 느끼게 된 상황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의사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잘못된 정책에 손상되지 않도록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북의대 비대위는 "교수로서의 직을 걸고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필수 의료와 중증 환자를 위해 24시간 애써 온 교수들도 이제는 한계에 도달했다.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교수들의 사직과 점진적인 진료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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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의 사직서 제출과 주 52시간 근무가 의료현장에 중증으로 입원한 환자, 응급으로 실려 온 환자에게 당장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직서를 냈더라도 수리되기 전까지는 교수들이 병원을 떠나지 않고 중증·응급 질환 위주로 진료 보기로 해서다.

다만 전의교협이 당장 25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한 점, 외래 진료를 줄이기로 한 점 등을 미뤄볼 때 신환새 환자 예약은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진료 볼지 여부는 교수 개개인의 판단에 따를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덜 중하거나, 응급상황이 아닌 신환 진료는 점차 줄여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만약 암이 의심되는 상황이어도 신환이고 응급상황이 아니면 검사가 미뤄져 병변이 커질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실제로 백혈병환우회·신장암환우회 등 9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환자단체연합회에 따르면 예정된 항암 치료가 미뤄지거나 입원을 기다리다 암이 재발하는 환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그런데도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심신이 지친 의대 교수들의 사직, 진료 축소 움직임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지역 대학병원의 한 신경과 교수는 "지금도 일주일에 외래·응급·중환자실 진료 등을 위해 130시간을 일한다"며 "진료 제한에 참여하는 의사가 한두 명씩 늘면 남은 의사에게 업무가 쏠려 결국 버티지 못하게 된다. 진료과를 막론하고 전체적으로 진료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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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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