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바짝 쫓는 알리…1000원 한우 초저가 무기의 비결 [중국산 대공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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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한우까지
"안 급하면 알테쉬 먼저 찾아본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사용자 급증 지난달 알리 사용자 818만으로 쇼핑앱 2위 차지 韓 중기 80% "C커머스 직구에 기업 매출 감소 우려" 사진=알리익스프레스 30대 직장인 A씨는 중국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의 3월 애니버서리 세일에서 햇반과 알람시계와 의류 등 13만원어치를 구입했다. 다양한 할인코드와 행사카드 결제 할인을 적용해 10% 넘게 할인을 받았다. 그는 "급하지 않은 상품은 알리에서 먼저 가격을 찾아본다"며 "한국상품 전문관 케이베뉴에서 타임딜로 1000원에 판매하는 한우를 구입하고 싶었는데 너무 빨리 매진돼 엄두를 못 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알리가 한국 상품을 대상으로 10억원어치 랜덤 쿠폰을 제공한 10억 팡팡 프로모션은 행사 첫날에만 17만명이 넘게 몰려 조기 종료됐다. 이같이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대표되는 중국 e커머스C커머스의 공습이 거세다. 알리바바의 해외 직접구매직구 플랫폼 알리를 위시해 중국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가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용자 폭증한 알·테·쉬…쿠팡도 안심 못 한다
중국 쇼핑앱은 국내에서 초저가 상품을 무기로 세를 불리며 사용자 수가 급증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이하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 앱의 한국인 스마트폰 월간사용자수MAU는 지난해 2월355만명보다 130% 늘어난 818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 결과 알리는 지난달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종합몰 2위에 올라 국내 유통업계 1위 쿠팡단일 기업 기준을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국내 버전을 출시한 중국 쇼핑앱 테무와 패션 앱 쉬인 역시 사용자가 각각 581만명, 68만명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자료=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e커머스 강자인 쿠팡3010만명이 1년 전보다 사용자 수가 57만명 늘어나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종합몰 사용자 수 1위를 지켰지만 알·테·쉬의 공세는 위협적이다. 11번가사용자 수 736만명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한 알리뿐 아니라 테무581만명 또한 4위에 올라 G마켓553만명 티몬361만명 위메프320만명를 앞섰다. 해당 기간 8위권 내 쿠팡을 제외한 국내 쇼핑앱은 모두 사용자 수가 감소세를 보였다.
무기는 초저가…"해외직구 150불 이하 무관세에 피해"
자료=대신증권 알리를 비롯한 중국 쇼핑앱은 초저가 상품을 무기로 세를 불리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초저가 상품의 비결은 면세 혜택과 KC인증 의무 면제 등으로 인한 비용 절감이 꼽힌다. 알리를 비롯한 중국 쇼핑앱들은 해외직구 방식으로 판매자셀러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만큼, 150달러 이하의 제품은 관세와 부가가치세 등이 부과되지 않아 사실상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해외직구인 만큼 KC인증 의무 등이 면제돼 안전검사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 결과 유통업계를 비롯한 국내 중소기업의 매출 감소가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국 e커머스 해외직구로 피해를 본 도·소매 및 제조업 중소기업 320곳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매출에 대해 "중국 직구가 기업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치거나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는 응답이 80.7%에 달했다. 피해 유형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3.1%이 ‘과도한 면세 혜택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저하’를 꼽았다. 또한 국내기업들은 직구 제품의 재판매 피해40%, 지식재산권 침해34.1%, 국내 인증 준수 기업 역차별 피해29.1%, 매출 감소15% 등을 꼽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조사 결과, C커머스의 매출 감소 영향은 도·소매업34.7%이 제조업29.5%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햇반·딸기·생수까지 韓 상품 판다…수수료 제로 내건 알리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중국 쇼핑앱은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알리는 지난해부터 광고모델 마동석과 초저가 상품의 5일 무료배송을 내세워 입지를 굳힌 데 이어 최근 3년간 1조5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내놨다. 테무는 가입자 추천 시 무료 사은품 등을 내걸고 공격적으로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그 결과, 지난해 중국 해외 직접구매직구는 121.2% 급증한 3조2872억원에 달해 처음으로 국내 해외직구 1위 국가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알리는 식품을 비롯한 한국상품을 판매하며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나섰다. 이를 위해 입점·판매수수료 ‘제로0 혜택을 내걸고 한국 브랜드 유치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론칭한 한국 상품 판매 채널 케이베뉴K-베뉴는 입점 국내 판매자에게 입점 수수료와 판매수수료를 면제하는 조건을 오는 6월까지 3개월간 추가 연장했다. 그 결과, 알리는 생활용품 입점사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 유한킴벌리 등을 판매자로 확보한 데 이어 식품업계에서는 쿠팡과 갈등을 빚고 거래를 중단 중인 업계 1위 CJ제일제당의 손을 잡았다. 이와 함께 동원Famp;B, 비알코리아, 남양유업 등이 알리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삼성전자도 케이베뉴에 브랜드페이지를 연 상태다. 또한 알리는 최근 기업간거래B2B 전용몰 한국어 웹사이트를 구축하며 B2B 시장까지 영역 확장에 나섰다. 해당 웹사이트 역시 원화 결제 서비스가 가능한 구조다. 전문가들은 쿠팡과 네이버쇼핑 등 국내 e커머스 선두주자들 역시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쇼핑몰별 주요 쇼핑 구매 품목 중 중국 쇼핑앱과 겹치는 품목이 많은 곳일수록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네이버쇼핑의 주요 쇼핑 구매 품목은 패션 의류, 스포츠·레저용품, 자동차용품 순으로 나타났고, 쿠팡의 경우 생활용품·식료품 등 구매가 상대적으로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성장률 둔화에도 중국 직구 플랫폼 거래액GMV은 빠르게 증가했고, 국내 e커머스 판세에 변화를 미칠 수 있다"며 "주력 상품군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는 네이버 쇼핑이 중국 직구 플랫폼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알리가 신선식품, 가공식품까지 상품군 확장이 빠르게 가능할 경우, 해당 상품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쿠팡 역시 추후 영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유통가도 맞불작전…쿠팡 "3조 쏜다"
사진=쿠팡 중국 e커머스의 국내 공습 속 국내 유통기업 역시 대비에 나섰다.대표적으로 쿠팡은 알리가 투자계획을 내놓은 지 2주 만에 두 배 수준의 투자를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쿠팡은 2026년까지 3조원 이상 쏟아부어 2027년까지 자체 익일배송 로켓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풀필먼트센터FC 확장과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에 투자해 로켓배송이 가능한 이른바 쿠세권쿠팡역세권을 현재 전국 시군구 182곳70%에서 230여 곳으로 늘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국 인구 대다수가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을 넓혀 전국민 100% 무료 로켓배송 실현을 목표로 삼았다. 또한 e커머스 업체들은 수수료 인하 등을 제시하며 판매자 이탈을 막기 위해 나섰다. 롯데쇼핑 e커머스 롯데온은 이달 4일부터 디지털 가전 일부 카테고리의 판매 수수료를 9%에서 5%로 인하하는 등의 조치를 단행했다. 신세계그룹 계열 G마켓, 쿠팡 등 역시 광고비 지원 또는 데이터 제공 등 우대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11번가는 처음으로 판매자 대상 풀필먼트 서비스 슈팅셀러를 도입했다.
"결국은 상품…소싱 경쟁력 키우고 콘텐츠 더해라"
전문가들은 C커머스의 국내 공세 배경에 대해 중국 내수시장 침체를 꼽는다. 중국 현지 내수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재고가 쌓이자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 시장은 K컬처의 확산과 함께 과거와 달리 인지도가 확대된 만큼, 아시아 지역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였다는 진단이다. ▶한경닷컴은 심층기획 중국산 대공습 현장을 가다를 총 6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①"지금이 기회"…중국산보다 1000만원 싼 국산 전기차 ②"가격 앞에 장사 없죠"…중국산 배터리 車 줄줄이 나온다 ③"20억 주고 집도 줄게"…젊은 인재 싹 쓸어가는 중국 ④"애플이 문제가 아냐"…1위 탈환 노리는 삼성의 진짜 고민은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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