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빼고 다 잡는다…CJ제일제당, 반反 쿠팡 전선 공고히 > 경제기사 | economics

中 이커머스 알리 입점 이어 CU와 냉장빵 기획
로켓배송 대항 네이버에 내일도착 서비스 도입
판매채널 다각화에 브랜드 확장으로 매출 견인 기대

CJ제일제당은 편의점 CU와 손잡고 비비고, 맛밤, 햇반, 백설 등 대표적 브랜드를 활용한 냉장빵을 내놓고 편의점 빵시장을 공략한다.

아시아투데이 김지혜 기자 = CJ제일제당의 탈脫 쿠팡 기조가 거의 굳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2022년 11월 납품단가 갈등으로 쿠팡의 로켓배송에서 빠진 후 판매 채널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올들어서도 네이버·알리 익스프레스에 이어 편의점과도 손잡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CJ제일제당은 편의점 CU와 공동 기획해 베이크 프로젝트 냉장빵 시리즈를 오는 20일부터 순차적으로 내놓고 편의점 빵시장을 공략한다고 밝혔다.

공동 기획 제품은 CJ제일제당 대표 브랜드 비비고, 햇반, 백설, 맛밤을 활용한 프리미엄 냉장빵이다. 비비고 만두소와 햇반 밥알, 백설 양념장, 맛밤 밤 다이스를 활용하는 식이다.

최근 고물가에 편의점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고, 브랜드를 확장하려는 CJ제일제당의 뜻이 맞아 이뤄졌다.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 CJ제일제당은 쿠팡의 로켓배송을 중단한 이후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으로 판매 채널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와는 지난해 쌀의 날8월 18일 기획전을 진행해 9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컬리와도 단독 상품으로 향긋한 골든퀸쌀밥을 기획해 3주 만에 초도 물량을 완판시키기도 했다.

이마트·SSG닷컴·G마켓 등 신세계그룹 유통3사와도 신제품 선론칭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사의 신제품을 2개월 먼저 선보이기도 했다.

쿠팡의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햇반이 지난해 국내외 매출 850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 성과를 발표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매출 증가율은 예전만 못하다.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4.3%로 전년 18.5%의 4분의 1 수준이다. 식품 매출도 11조26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오르는 데 그쳤다.

1년 넘게 쿠팡과의 갈등이 이어오고 있는 만큼 빈자리를 메울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 CJ제일제당의 전 제품을 주문한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는 내일도착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 CJ제일제당은 최근 쿠팡의 최대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알리 익스프레스와 손잡고 햇반과 비비고 등 주요 상품을 최저가에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이커머스 업체들이 올 들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면서 오히려 제조업체들이 협상에 유리한 카드를 쥐게 됐다"면서 "CJ제일제당도 지금껏 해왔듯 다양한 판매채널을 확대하면서 쿠팡과도 협상을 이어가며 매출 성장의 기회를 엿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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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affinity9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