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필요" VS "여론몰이" 외식업계, 잇단 공정위 조사에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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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있다면 해소하고 가맹본부에 대한 부정 인식 바꿔야”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외식 프랜차이즈기업에 대해 잇단 조사에 나선 것에 대해 업계의 반응이 엇갈린다. ‘가맹본부=갑, 가맹점=을’이라는 인식이 여전한 만큼 이를 탈피하기 위해 잘못을 저지른 가맹본부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총선을 앞두고 여론몰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bhc, 메가커피, 샐러디, 굽네치킨 등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중인 가맹본부의 대다수는 사모펀드가 주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앞서 공정위는 작년 말 단기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가맹점에 각종 비용을 전가하는 사모펀드 소유 가맹본부에 대해 직권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경제계 검찰로 불리는 공정위가 연이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 대한 조사에 나서자 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프랜차이즈업에 대한 인식 전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의혹이 있는 점은 철저하게 조사해 잘못이 있다면 벌을 주되, 공정하게 경쟁을 하고 있는 업계 대부분 가맹본부에 대해서는 의심을 눈초리를 거둬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공정위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진 치킨프랜차이즈 bhc의 경우 수년 전부터 가맹점에 대한 폭리 의혹을 받아왔다. bhc는 2018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투자자로 참여한 이익률이 대폭 상승했다. 수익성 개선은 모든 기업이 지향하는 목표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bhc가 업무 효율성을 높인 것보다 소비자 가격 인상과 가맹점 납품단가 상승을 통해 이익률을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액은 연평균 1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연평균 30.1%로 경쟁사인 교촌, BBQ 등 다른 브랜드 대비 몇 배나 높은 수준이다. 2018년 대비 2022년의 매출원가율 상승률은 약 5.7%인 반면, 순이익률은 약 31.8%나 상승했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당국의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업계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가맹본부는 갑이고 가맹점은 을이라는 인식이 여전한 것이 사실”이라며 “장기적으로 프랜차이즈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의혹은 깨끗하게 해소하고 잘못이 있다면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안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 Copyrights ⓒ 주데일리안,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외식업계, 잇따른 가맹사업 확장…“득일까 실일까” ☞[단독] 외식업, 대출 연체 늘고 어렵다는데…‘30%→7%’ 폐업률 감소 왜? ☞‘택배부터 외식까지’ 편의점 상품권 시장 커진다 ☞“득보다 실이 더 커”…광고모델에 울고 웃는 외식·유통업계 ☞[현장] 영세 외식업체 ‘중처법’ 대략난감…“가족끼리 장사하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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