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 4000호점 돌파에도…왜 못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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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12-19 01:16 조회 29 댓글 0본문
카페업계 과열경쟁에 좁아진 입지… ‘메컴빽’에 밀리고 ‘스벅’에 치이고

카페 10만개. 편의점이나 치킨집보다 많은 수다. 오랜 시간 점포 수 1위를 사수해온 토종 브랜드 이디야커피가 국내 커피 업계 최초로 4000호점 매장을 오픈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과열된 카페 시장과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의 약진으로 인해 폐업 매장이 늘어나면서 입지가 좁아지는 추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는 최근 오픈한 ‘천안대로DT점’까지 4000호점을 돌파했다. 다만 이 수치는 폐점까지 반영된 ‘실제 가맹점 수’와는 다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디야 신규개점 수는 2021년 218개에서 2023년 143개로 떨어졌다. 반면 계약해지·명의변경된 매장 수는 2021년 286개에서 2023년 587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디야는 지난해 매출이 역성장했고 영업이익82억원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100억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디야의 애매한 포지셔닝이 근본적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이디야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이었다. 그러나 대용량 아메리카노를 2000원대 이내에 제공하는 메가MGC커피나 컴포즈 등 초저가 브랜드가 치고 올라오면서 애매해졌다.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 세련된 인테리어의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와 가성비로 무장한 저가 커피 브랜드 사이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프랜차이즈 간 출혈 경쟁에 과열 양상을 띠는 카페 시장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2022년 말 기준 10만개를 넘어선 국내 카페 브랜드 수는 886개로, 치킨 프랜차이즈보다 200개 이상 많다. 경기도 성남시의 한 개인카페 사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엔 일렬로 프랜차이즈가 쫙 늘어서 있다”며 “이제는 스타벅스보다 ‘메컴빽’메가MGC커피·컴포즈·빽다방이 더 무섭다”고 말했다.
문제는 자율 규약 도입 말고는 정부가 강제로 출점을 제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모범 거래 기준’을 설정해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 대해 500m 출점 제한을 도입했다가 2년 만에 폐지한 전례도 있다. 가맹점 출점을 제한하니 직영 운영인 스타벅스가 덕을 봤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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