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에 돛’…조선 빅3, 거침없는 실적 ‘하이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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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크에서 건조중인 선박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
조선 빅3의 연간 수주 목표 달성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여기에 친환경 해양 솔루션 수요까지 급증하면서 조선 빅3는 이제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 전략을 펼치면서 수익성 극대화에 나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64.8%, 삼성중공업은 39.2%에 달하는 수주 목표치 달성에 성공했다. 한화오션의 경우 수주 목표가 회사의 전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 올해부터 연간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한화오션의 수주 목표는 69억 달러다.
조선사별로는 업계 선두주자인 HD한국조선해양이 벌써 연간 목표인 135억 달러의 64.8%인 87억5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을 수주한 것을 비롯해서 암모니아 운반선VLAC, 에탄 운송선 등 친환경 가스선 등 다선종 선박을 수주했다. 이미 도크를 충분히 채운 만큼 향후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들어 약 38억 달러를 수주한 삼성중공업은 올해 목표 수주액인 97억 달러의 39.2%를 달성했다. 지난달 6일 카타르에서 17만3000㎥급 LNG 운반선 15척을 35억 달러에 수주한 영향이 컸다. 삼성중공업은 지금까지 총 18척의 선박을 수주하며 견고한 수주 성장 그래프를 그려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약 5억1000만달러 상당의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척과 암모니아 운반선 2척 등 총 4척의 계약을 따냈다. 여기에 카타르 2차 발주 물량, 17만3000㎥급 LNG 운반선 12척이 대기 중이다. 계약이 완료되면 한화오션의 수주액은 33억1000만 달러가 된다. 이 물량 계약은 빠르면 이달 중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조선업체들이 늘어나는 글로벌 선박 수요와 환경 규제, 시장 흐름을 탐색하며 선제적으로 산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부분도 긍정요인으로 꼽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3년치 이상 쌓아 둔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잔고는 강력한 시장 입지와 안정적인 작업 공급을 의미한다”고 평가한 뒤 “조선사들이 고부가가치 수주 전략에 치중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국내 조선사들은 수익성뿐만 아니라 기술 발전 측면에서 상당한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